노조없는 제조업체, 공동체 경영까지. 디와이의 상생 경영철학
유압실린더와 골프카, 자동차 부품 등 건설, 산업기계 제조업체로 연 1조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는 디와이는 노조없는 제조업체로 유명하다. 이 밖에도 직원들을 위한 경영철학을 내세우며 직원과 함께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디와이의 조병호 회장은 32살 창업에 도전해 유압실린더 국산화에 성공하며 기업의 기틀을 만들었다. 지금의 기업문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이 발생하면서 부터다. 디와이의 전신인 동양유압의 공장 근로자들이 공장을 폐쇄하고 밤새 농성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조 회장은 근로자들과 밤새 토론을 나누며 근로자들의 입장에 대해 귀기울였고 결국 일은 평화롭게 해결됐다. 노조는 자체 해산하며 사태는 진정됐지만 당시 조 회장은 생각이 많아졌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지 못하고 기계처럼 일만하며 인생을 보낸다면 그 인생은 비참한 인생일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자며 다짐했고 즐거운 사원을 사훈으로 내세우며 기업문화의 기틀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노사 간 소통은 더욱 원활해졌고 직원들의 제안으로 사훈은 ’깨끗한 일터, 즐거운 사원, 튼튼한 회사’로 최종 낙점됐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로 이익공유제도를 도입한 기업이기도 하다. 2002년 제도를 도입한 뒤 기업의 이익을 임직원이 성과에 따라 공정하게 배분한다. 임직원들은 이를 더 동기삼아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이익을 내는 데에 자발적으로 동참한다. 조 회장과 사장, 부사장 총 3명은 비서 1명과 기사 1명을 공동으로 두었으며 직원들은 화장실과 계단을 제외하고 직접 청소를 할 정도다.
이러한 경영방침은 의사결정에서도 나타난다. 디와이는 전사 경영협의회를 통해 회사의 중요한 일들을 결정한다. 경영협의회는 3개 사업부의 위원장과 위원들이 구성된 근로자위원회와 경영자위원회로 구성되어있다. 즐거운 사원을 추구하는 디와이는 회사의 경영자도 사내에서 뽑는다. 조 회장은 경영승계를 하지 않았다. 그의 아들들은 디와이에 입사하지 않고 각자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디와이의 독서경영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자는 캠페인 정도가 아니라 사내 독서대학을 설치하고 4년 간 100권의 책을 읽어야 졸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독서는 승진과도 연결되어있다. 독후감과 독서 논문을 제출하고 심사에 통과해야 승진할 수 있기때문이다. 직원을 채용할 때에도 필독도서에 대한 독후감을 써내도록하고 독서 토론을 진행해 면접을 본다. 이 같이 독서경영을 강조하는 이유는 인재 양성을 위해서다. 독서를 통해 직원들의 교양과 지식수준을 끌어올리고 이는 곧 회사가 성장하는 데에 거름과도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