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관리가 필수인 시대, 에너지를 예측하고 관리하는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가 에너지를 부정확하게 예측하여 버리는 예산이 2조라는 보고도 있다. 이 때문에 전력거래소에서는 에너지 예측 정확도를 높인 발전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까지 운영 중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인 스타트업 인코어드는 예측 정확도 국내 1위로 주목받았다.

2013년 설립된 인코어드는 LS산전의 사장 출신인 최종웅 대표가 창업했다. 1982년 LS산전의 전신인 금성계전에 입사해 30여 년 간 근무한 그는 그야말로 에너지 분야에서 내로라는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LS산전에 근무할 당시 아이디어였던 실시간 전기 사용량 모티너링 기기를 개발하기 위해서 퇴사를 결심한 뒤 실리콘밸리로 향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커다란 기존 전자식 계량기를 대체할 수 있는 작은 전자식 스마트미터였다. 전기선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전력, 전압을 계산해내는 것이 핵심 기술이었다.

최 대표는 창업 초 간단한 가정용 전자식 전력량계를 개발했지만 당시 한국에서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본격화되기 전이라 투자자를 만나기가 어려웠다. 최 대표는 이러한 이유때문에 실리콘밸리 행을 선택한 것이다. 소프트뱅크 등 여러 투자자로 부터 35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한 그는 에너지톡이라는 이름의 전자식 전력량계를 개발해냈고 이를 스마트 폰과 연동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화했다. 에너지톡은 1초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예측,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코어드는 에너지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반의 에너지 플랫폼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인공지능이 에너지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전기를 언제, 얼만큼 생산하는 지 예측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발전소에서는 전기 생산 계획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전력거래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발전소나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전력을 사고파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러한 플랫폼 기술의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 대표는 인코어드의 플랫폼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생산자이자 소비자를 의미하는 에너지 프로슈머들의 거래에서 그들의 수익을 극대화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자들을 집합화하여 큰 규모의 가상발전소를 세우고 입찰에 나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실시간 에너지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