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경 간 거래를 뜻하는 크로스보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아마존, 아이허브, 알리익스프레스 등의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은 크로스보더 시장의 성장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으며 그 규모는 약 1,000조에 달한다.
한국 브랜드가 해외에 직접 판매되는 시장의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크로스보더 시장에서의 비중은 낮지만 성장률은 그 어느 국가보다 높다. 한국 드라마, 음악, 음식 등 이른바 K컬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설립된 신생기업 누리하우스는 한국의 소비재를 해외에 직접 판매하는 크로스보더 플랫폼이다. 주로 고급 디자인 소품 브랜드를 소개하는데 브랜드 스토리와 창작자의 철학을 담은 컨텐츠로 해외 고객들에게 어필한다.
누리하우스 백아람 대표는 기존 한국 소비재가 유럽, 일본 소비재와 비교해 중저가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에도 좋은 디자인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많지만 이를 주력으로 해외에 소개하는 크로스보더 플랫폼은 없다고 판단한 그는 2020년 6월 퇴사 후 바로 누리하우스를 창업했다.
연 500억 매출의 K뷰티 커머스 회사 창업, 이번엔 소비재다
백 대표는 이미 성공한 창업가의 길을 걷고 있었다. 2010년 위시드드림이라는 커머스 기업을 공동창업해 연매출 514억원의 대형 콘텐츠 커머스 회사로 키워냈다. 위시드드림은 한국의 뷰티 브랜드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회사로 유튜브채널 구독자만 170만명에 달한다. 10년 간 회사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를 K뷰티가 아닌 다른 소비재들에도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K브랜드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로 두 번째 창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렇게 1년 간 준비 끝에 국내 브랜드 15곳과 손잡고 문방구 컨셉트의 커머스 플랫폼을 열었고 이후 다양한 국내 소비재 브랜드를 입점시켜 한국의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고 있다.
소규모 업체들이 해외 판매 사이트를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누리공방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영문 홈페이지 구축부터 마케팅 방법까지 세세하게 컨설팅하며 해외진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해외 인플루언서 커뮤니티인 누리라운지도 운영한다. 인플루언서는 입점 브랜드 제품들 선택해 직접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이 같은 부가 서비스는 누리하우스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