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본질에 집중, 진심어린 소통으로 기사회생. 동시접속자 130만명 쾌거 이뤄낸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가 출시한 MMORPG 게임 로스트아크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이른바 ‘갓겜’, 말 그대로 최고의 게임으로 손꼽히며 입소문을 탄 로스트아크는 지난 2월 기준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정식 런칭 후 동시접속자 수 130만 명을 돌파하며 토종 PC게임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전부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던 때, 제대로 된 PC게임으로 승부
스마일게이트는 2002년 설립된 게임사로 온라인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성공 이후 연이은 흥행작을 선보이며 현재는 연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거대 게임기업으로 성장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의 야심작으로 2011년 개발을 시작해 장장 7년 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2018년 첫 선을 보인 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 게임이 대세가 된 게임 업계에서 제대로된 PC게임을 선보이겠다는 일념으로 오랜 기간 로스트아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MMORPG PC게임은 막대한 개발비용과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큰 사업이었고 이 때문에 스마일게이트가와 달리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등 경쟁 기업들은 모바일 체제로 빠르게 변화하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스마일게이트는 PC게임을 추구하며 로스트아크 개발에 집중했다. 로스트아크는 개발비용만 1,000억원 이상이 들어간 대작으로 유저들 사이에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뚝심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 진심어린 소통으로 유대감 키워
출시 직후 35만명에 웃도는 동시접속자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이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저가 줄줄이 떠나는 사태를 겪어야만 했다. 이후 로스트아크는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자체 행사인 로아온을 통해 유저들과의 소통을 늘려나갔고 유저들의 요청사항을 적극 반영해 게임편의성을 개선해나갔다. 이같은 과정에서 금강선 총괄 디렉터의 역할이 컸다. 금강선 디렉터는 로아온에 직접 출연하여 유저들과의 소통에 나섰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고개 숙여 사과하는 등 진정성을 보였다. 금강선 디렉터와 로스트아크 개발진의 진심어린 소통은 유저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유저들은 개발자를 응원하는 커피트럭, 판교역 응원 광고를 게재하며 로스트아크 개발진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개발진 역시 매출의 17%를 포기한다고 발표하면서 유료 과금을 줄여 유저들에게 화답했다. 이 같은 시너지로 로스트아크는 점차 팬층이 두터워졌고 유저들을 다시금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국내에서의 성장세는 곧이어 글로벌 진출에서도 큰 영향을 줬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2월 스팀을 통해 정식 글로벌 런칭을 했다. 런칭 후 이틀도 채 되지 않아 최고 동시접속자 수 135만 명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스팀에서 유통된 역대 게임 중 2위로 MMORPG 장르에서는 유례가 없는 기록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