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양유가 자체 연구, 개발을 통해 비건치즈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 박람회 CES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양유의 비건 치즈는 실제 치즈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아 화제를 모았다.
MZ세대 공략한 자체 브랜드
양유는 2001년 마케팅 에이전시로 시작한 회사다. 주로 대기업들의 식음료 브랜드 마케팅 대행을 맡았던 양유는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7년 자체 브랜드 출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와 동시에 식품 연구개발 연구소를 설립해 푸드테크 분야에 진출했다. 양유가 처음 선보인 자체 브랜드 청년떡집은 레트로 컨셉트의 한식 디저트로 MZ세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티라미슈와 떡을 퓨전한 독특한 제품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코스트코에 입점하는 데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연매출 70억원을 올리는 히트 브랜드로 성장했다.
빅데이터로 리스크 최소화, 비건치즈로 푸드테크까지 넘본다
청년떡집에 이어 레스토랑 간편식 브랜드 우주인피자도 성공을 거뒀다. 화덕피자를 냉동피자 제품으로 선보이며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제조까지 직접 할 수 있는 공장까지 구축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육아를 하는 부모들을 타겟팅한 SNS 마케팅도 성공적이었다. 아이들과 직접 피자를 만들 수 있도록 키트 형태로 제품을 구성해 코로나19로 집콕 육아를 하는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잇따른 성공에는 그간의 마케팅 노하우뿐 아니라 빅데이터의 도움도 있었다. 양유는 자체 구축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통해 트렌드를 읽은 뒤 상품 기획에 돌입해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반려동물 산업이 트렌드로 떠오르자 펫푸드 브랜드도 선보였다.
미국 수출길에서 발견한 가능성, 비건치즈
잇따른 자체 브랜드의 성공으로 양유는 113억원의 매출을 내는 식품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자체 브랜드 런칭을 넘어 기술력을 갖춘 푸드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선보인 비건치즈가 대표적이다. 올해 시판되는 비건치즈는 자체 브랜드인 우주인피자에 적용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양유는 청년떡집에 사용하고 있던 식물성 크림을 기반으로 비건 치즈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결정적이었던 것은 우주인피자의 미국 수출에 걸림돌이 생겼기 때문이다. 동물성 치즈 사용으로 미국 수출이 어려워지자 대체 식품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기존 비건 치즈와 달리 발효 과정을 거쳐 실제 치즈와 유사한 풍미를 갖고 있으며 이러한 독자 제조 기술은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