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의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지면서 코로나19 진단 방식도 크게 바뀌고 있다.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정식 허가가 떨어지면서 편의점, 약국 등에서 키트를 구매해 직접 검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 PCR검사에 신속항원검사라는 항목이 늘어나면서 진단 검사 체계도 보다 확대됐다.
묵묵히 진단키트 기술 쌓아와
이 가운데 자가진단키트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가진단키트 생산 기업 중 하나인 래피젠 역시 코로나19 이후 엄청난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래피젠은 진단키트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서 묵묵히 진단키트 기술을 개발해오며 기회를 엿봤다. 2002년 R&D센터로 시작한 래피젠은 지난 20년 간 진단키트 기술을 개발해온 기업이다. 래피젠의 박재구 대표는 자가검사키트 상용화를 목표로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오랜 기간 빛을 보지 못했다.
래피젠은 신종 인플루엔자, 메르스 등 감염병 사태가 생기면서 조금씩 업계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10년 간 쌓아온 기술력으로 업계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2015년 말라리아 돌연변이가 생기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생기자 래피젠은 3개월 안에 민감도 95%의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데에 성공해 연 매출 50억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뒤늦게 시장에서 반응, 수요 대비에 대란 막아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래피젠의 매출은 고공상승했다. 2019년 49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은 2020년 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모두가 외면했던 진단키트 기술을 오랜기간 개발해온 래피젠은 코로나19가 터지자마자 키트개발에 들어가 2020년 4월 세계 최초로 항원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했다. 항체진단이 흔했던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코로나19가 유럽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래피젠의 항원키트를 찾는 곳이 많아졌다. 이탈리아 정부에 1,300만 개의 키트를 수출하는 데에 성공했고 늘어날 수요에 대응해 생산 공장 증축에도 나섰다.
예상대로 코로나19의 확산세는 계속됐다.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도 상륙하면서 자가진단키트 대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래피젠은 미리 생산량을 늘려놓은 덕분에 이러한 시장의 수요에 빠르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자가진단키트 사용이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매출은 1조원까지 예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