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 위치한 부일금고가 높은 수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해 180억원의 매출을 낸 부일금고는 전체 매출 중 90% 이상이 수출액이다.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해외 금고 시장에서는 부일금고의 브랜드 파워가 막강하다.
금고 수요 줄어들자 해외 시장 개척
부일금고는 1971년 설립됐다. 박재환 대표의 아버지인 박일국 회장이 창업한 부일금고는 동네 철공소 수준의 작은 회사였다. 현금 사용이 줄어들고 귀금속을 보관하기 위해 가정에서 금고를 사용하는 문화도 사라지면서 국내에서는 금고 수요가 크게 줄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부일금고는 금고 제조 한 우물만 팠다. 2002년 2세 경영인으로 입사한 박 대표는 곧바로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치안 불안정한 국가 위주로
박 대표가 가장 먼저 주목한 곳은 중동과 남미 시장이었다. 내전이 잦아 치안이 다소 불안하고 현금 사용량이 많은 국가들이라면 개인용 금고 수요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외 출장을 떠난 그는 말 그대로 맨 땅에 헤딩하듯 판매처를 찾아나섰다. 도매상들을 직접 만나 영업을 시도하면서 2년 여 간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발로 뛴 결과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해외 시장에서 가능성을 본 그는 곧바로 가격 경쟁력 확보에 돌입했다.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에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공정 효율화가 급선무였다. 40억원이 넘는 자동화 설비에 투자를 단행했고 생산 단가를 10%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새로운 수요처 발굴에 박차
현재 부일금고는 80여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중동, 아프리카, 남미에 위치한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북유럽같은 선진 국가로도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통 뿌리 산업에 속하는 금고 업계에서는 최초로 불에 강한 내화금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실험용 화로까지 들이는 등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 금고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고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부일금고는 전 세계 가정용 금고 시장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