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매출 6만원에서 시작해 현재는 112억원의 연 매출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한 프랜차이즈가 있다. 바로 국내 토종 샐러드 전문점 샐러디가 그 주인공이다.
해외의 사업 모델을 국내에 들여오다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연합 창업 학회에서 만난 안상원, 이건호 대표가 창업한 샐러드 전문점 샐러디는 한국에 샐러드 전문점이라는 개념을 들여온 기업으로 현재 국내 가맹점 수 1위 샐러드 전문점이기도 하다. 이 둘의 창업 동기는 이 대표의 미국 여행에서 시작됐다. 이 대표는 입대하기 전 떠난 미국 여행에서 샐러드 전문점을 방문한 적이 있다.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의 샐러드를 판매하는 모습을 본 그는 제대 후 샐러드 창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마침 한국에서도 웰빙 열풍이 불고 있었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샐러디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격변동폭이 적고 가격이 저렴한 야채를 위주로 메뉴를 구성해 저렴한 샐러드를 판매하는 ‘가성비’를 핵심전략으로 내세웠다. 10개월간의 시장조사와 메뉴 개발 끝에 2013년 첫 매장을 열었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샐러드 전문점을 낯설어 소비자가 많아 하루 매출이 6만원에 그치기도 했다.
고객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한국 최초 샐러드 전문점으로 시행착오도 겪었다. 생각보다 매출이 나오지 않자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고 인테리어와 메뉴 등을 다시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미 포장되어 있는 샐러드가 흔했던 당시 샐러디는 샐러드 전문점으로 다양한 재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재료를 선택하는 과정을 선호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특히 대다수의 고객은 제일 잘 나가는 메뉴 또는 제일 맛있는 메뉴와 같이 빠른 선택을 선호했다. 이후 샐러디는 메뉴 선택지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하며 자신있는 메뉴를 단품 메뉴로도 구성해 고객의 피로도를 줄였다. 또한 인테리어도 패스트푸드점처럼 바꾸며 접근성을 낮췄다. 마치 패스트푸드점, 분식점처럼 쉽게 샐러드를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기업이 못하는 것을 해야 경쟁한다
이 대표는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썼다. 샐러디 1호점의 인테리어를 다시 구상하던 당시 타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한 묘안을 냈다. 바로 카운터의 위치를 현관 앞으로 변경하는 것이었다. 주문을 위해 고객들은 가게 문 밖으로 줄을 설 수 밖에 없었고 가게 앞에 펼쳐진 장사진을 본 행인들은 샐러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샐러디 1호점은 입소문을 타며 하루 매출 200만원을 내는 대박가게로 성장했다. 2015년에는 법인으로 전환,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가맹점 200개를 돌파하며 명실상부 국내 대표 샐러드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