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몰로코(대표 안익진)가 국내 13번째 유니콘으로 등극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몰로코는 기업들이 가진 데이터들을 분석해 이를 수익화해주는 비즈니스로 전 세계 250개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몰로코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 모바일 광고를 집행하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 해당 솔루션을 통해 기업들은 광고를 통한 사용자 확보, 앱 수익화 등의 목적을 달성한다. 말 그대로 기업들을 돕는 기업인 셈이다. 매달 몰로코를 통해 집행되는 광고는 130억건 수준으로 초당으로 따지면 최대 200만 건에 달한다. 크고 작은 퍼블리셔들이 배급한 550만 여 앱에서 몰로코가 집행한 모바일 광고가 노출된다. 광고가 송출되는 국가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 달한다. 가파른 성장으로 지난해 2,000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올해는 5,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솔루션의 핵심은 고도화된 데이터 처리 기술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광고 자동 집행에 있다. 몰로코는 광고 구좌에 접근하는 사용자를 분석하고 가장 적절한 사용자에게 광고를 매칭해 노출시켜주는 실시간 입찰 시스템을 솔루션에 차용했다. 이를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 처리할 수 있도록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촘촘히 짜야하는데 이것이 몰로코의 핵심 기술이다. 

2013년 설립된 몰로코는 구글에서 6년 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안익진 대표가 창업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석, 박사 과정을 밟았다. 박사 과정을 하던 중 구글에 입사해 유튜브와 안드로이드 팀에서 개발을 했다. 유튜브 플랫폼에서 머신러닝을 광고 솔루션에 적용한, 지금으로 치면 ‘추천광고’를 처음 제안한 사람이 안 대표다. 안드로이드 팀으로 옮긴 그는 데이터를 관리하는 개발자로 일했다. 당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에만 집중하고 있던 다른 팀원들에게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 설득하고 아이디어를 확장해나갔다. 점차 안 대표의 말처럼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니즈가 회사 내부에서도 커져갔다. 이후 안드로이드의 빅데이터 팀이 꾸려질 정도였다. 그럼에도 안 대표는 회사에 속해있기때문에 현실화할 수없는 아이디어들에 대한 한계점을 느껴 창업에 도전했다. 몰로코는 안 대표의 구글에서의 6년 간의 노하우와 가치관이 합쳐져 탄생한 회사라봐도 무방하다. 

고객사는 250여 곳 정도로, 국내에서는 배달의 민족이 대표적이다. 배달의 민족과의 인연은 5년이 넘게 이어져내려오고 있다. 지금은 안정적인 B2B 사업을이어나가고 있는 몰로코도 초반에는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안 대표는 아직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대형 광고주와의 계약만 바라봤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전략으로 바꾸면서 레퍼런스를 쌓는 것을 우선 순위로 뒀다고 언급했다. 이후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며 입소문을 탈 수 있었다며 고객사 확보 비결에 대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