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에 라이프스타일을 녹여내 새로운 개념의 차 문화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스타트업 알디프가 국내 시장에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직접 블렌딩한 차와 이에 스토리를 입힌 문구를 담은 패키지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뒤 티 바(Tea Bar)라는 신개념 차 카페를 선보여 티 매니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디프를 창업한 이은빈 대표는 LG생활건강에서 5년 간 화장품 브랜딩과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중국 유학 경험을 살려 중국 법인의 마케팅 총괄까지 맡은 경력이 있다. 퇴사 후 1년 동안은 아무 생각없이 쉬는 시간을 가지며 소설을 쓰기도 하고 평소 좋아하던 것들을 시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 유학 시절 차 문화를 자주 접했던 그는 자연스럽게 티 소믈리에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결국 티 전문 브랜드 알디프를 창업하기에 이른다. 화장품 회사에 다녔던 경력도 차를 블렌딩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이 대표는 화장품처럼 차 역시 한 이미지를 떠올리고 향을 조합해 의미와 스토리를 부여해 새로운 가치를 생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명이자 브랜드 명인 알디프(ALTDIF)는 Art, Life, Tea의 앞글자와 이 대표가 평소 좋아하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 나오는 유명한 문구, Dignity(존엄성)과 Difference(다양성)의 앞글자를 따와 지었다. 이러한 사명에는 알디프가 추구하는 차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가치관이 잘 녹여져있다. 로고 역시 데미안에서 영감을 받아 알의 껍질을 깨트리는 행동이 곧 세계를 변화시키듯, 작은 습관이 존엄성과 다양성이 있는 삶으로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같은 가치관에 의해 단순히 티 브랜드를 넘어서 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창업 초 티 블렌딩에 대한 개념이 생소하고 시장이 아직 형성이 되어있지 않았을 때에도 브랜드 이념만은 굳건하게 지켰다고 말했다. 차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기호와 취향을 드러내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알디프의 이러한 콘셉트와 브랜드 스토리는 더욱 더 차별화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액셀러레이터로 잘 알려진 메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까지 유치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창업 후 첫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역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면서 목표액의 1,600% 가량을 초과 달성했다. 

알디프 티 바 역시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다. 오설록, 공차 같은 차 단품을 판매하는 티 카페와 달리 알디프는 다섯 가지의 차를 코스로 제공하며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매 계절마다 콘셉트에 변화를 줘 고객 경험에 공을 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