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마치 놀이처럼 하는 이른바 밈 주식이 금융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 이러한 돌풍을 불고온 스타트업은 2013년 설립된 로빈후드다.

로빈후드는 모든 사람이 주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모토로 설립된 회사다. 이러한 모토답게 로빈후드는 주식을 마치 게임처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했다. 소수점 단위로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했고 미국 내 주소지와 은행 계좌만 있으면 바로 가입해 모바일 앱과 PC에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다. 최소 잔액유지와 거래수수료까지 없앴다. 이처럼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로빈후드는 빠르게 사용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가입자 중 50%가 생애 첫 주식 투자였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 중 대부분이 MZ세대다. MZ세대 모객을 위해 로빈후드는 주식과 투자를 쉽게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MZ세대들이 접근하기 쉬운 모바일 환경에서 간결한 UI로 구성되어 있다. 

로빈후드에서는 주식뿐 아니라 암호화폐 거래도 가능하다. 최근 엘론머스크가 투자해 화제를 몰았던 도지코인의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1년 새 매출이 250%나 증가했다. 수수료는 없지만 유료 서비스와 대출 서비스 그리고 고객들의 매매 데이터 등을 금융기관에 판매해 매출을 일으킨다. 이 같은 수익구조로 로빈후드가 지난해 낸 매출은 1조 1,000억원에 달한다. 로빈후드의 사용자는 2,300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주식 커뮤니티를 운영 중인 세이 테크놀러지를 인수했다. 소액투자자, 일명 개미들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인 세이는 로빈후드의 창업 모토와 비슷한 모토를 가지고 있다. 로빈후드는 이번 인수를 통해 개미들이 금융 시장에서 가지는 영향력을 키우는 데에 집중한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한 셈이다. 또한 로빈후드는 세이 플랫폼을 통해 각 주주들이 포트폴리오와 프로필을 공유하고 하나의 소셜미디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마치 페이스북처럼 주식이라는 키워드로 묶인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로빈후드가 이처럼 소셜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주식을 주제로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이것이 곧 주식시장에 활기를 띄게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