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 위치한 중견기업 대호테크가 독특한 기업 문화로 주목을 받았다. 직원들의 학업을 지원하고 매출 중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등 회사의 이익을 공유하는 등 착한 기업으로서의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게는 기술력만이 살 길
1989년 설립된 대호테크는 기계 자동화 설비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기업이다. 창업자인 정영화 대표는 다니던 회사가 부도난 뒤 친구와 500만원씩 출자하여 창업에 나섰다. 중소기업에게는 기술력 만이 답이라 생각한 그는 평면 유리를 곡면으로 가공하는 3D 유리 성형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일찌감치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매년 10억원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연구개발에 집중한 결과, 삼성 갤럭시 시리즈 등 휘어지는 스마트폰과 카메라 등의 커버를 납품하며 해당 분야의 히든챔피언으로 떠올랐다. 곡면유리 장비로 전 세계 시장점유율 95%을 차지하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화훼이 등 스마트폰 업체에 제품을 납품한다.
인재 육성이 기업문화
기술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철학으로 인재 육성에도 투자하고 있다. 정 대표는 7살 부터 지게를 지고 일해야했을 만큼 사정이 어려웠다. 그는 회사를 경영하며 3일4석610이라는 독특한 기업 문화를 만들었다. 직원들이 30세에는 1억원을 벌고 40세까지 석사학위를 따고 60세에는 현금 10억원을 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실제 정 대표는 직원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직원 60여 명 대부분이 고졸 혹은 전문대 출신이었던 대호테크는 박사학위까지 학비를 전액 지원해주고 있다. 이러한 정책으로 대호테크는 총 21명이 학위를 받도록 지원했다. 직원이 특허를 내면 수익 중 일부를 나눠주는 직무발명 보상제도도 일찌감치 시행했다. 한 해 특허발명자에게 3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했을 정도로 직원들이 거둔 성과를 지원한다.
수익 중 10%를 직원들의 성과급으로 1%는 기부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등 착한 기업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직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행보로 직원이 이득만 취하고 이직하는 것은 아니냐는 주위의 걱정어린 시선도 받았다. 하지만 퇴사율 5%이하라는 기록을 유지하며 끈끈한 노사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인재 투자 결과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창업 초 3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대호테크의 매출은 2013년 234억원, 2016년에는 1,000억원의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