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자재 전문기업 나이스엔테크는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소방배관 분야 선두주자가 된 기업이다. 2001년 사업을 시작한 이용필 대표는 2003년 법인 전환 후 3년 차가 되던 해 동업자들이 기술자들과 함께 회사를 나갔고 그 후 2년 뒤엔 부도까지 겪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고 미래먹거리를 꾸준히 발굴한 끝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운 좋게 법 개정 후 급성장, 하지만 잇따라 찾아온 위기
건물에는 수도, 가스, 환기 등을 위해 많은 배관이 들어간다. 그 중 소방을 위한 배관도 빠질 수 없다. 불이 나면 스프링쿨러에 물을 보내주는 배관이 바로 소방배관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 소방배관을 건물 전층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법이 2000년대 초반에 개정됐다. 나이스엔테크는 이 시절 소방배관을 제조하던 신생 기업이었다. 법이 바뀌면서 나이스엔테크의 사업은 급물살을 탔고 1년 만에 직원은 100명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네 명의 지인들과 공동창업을 한 이 대표는 이 무렵 가장 큰 위기를 겪었다. 공동창업자들이 기술자들을 모두 데리고 회사를 퇴사해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사업은 크게 휘청였다. 겨우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2년도 채 되지 않아 부도를 맞으며 또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당시 17억원 가량의 돈이 필요했던 그는 알고 지내던 은행 지점장의 도움을 받아 이 위기를 넘겼다. 이 대표는 그 때의 은혜를 생각해 지금도 해당 은행을 이용하며 신뢰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를 위해 포트폴리오 확장
이처럼 여러 차례의 위기를 겪으며 이 대표는 미래 먹거리를 꾸준히 발굴해야 위기에 대처할 수 있고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믿게 됐다. 소방배관 사업을 기반으로 지난해 46억원의 매출을 낸 나이스엔테크는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액화가스 잔량 측정기다. 저울로 중량을 측정해 잔량을 파악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디지털화된 측정 방식이 적용되어있으며 무선통신망과 연결되어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점검을 위해 들어가는 인력, 시간 등이 줄어들고 안전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는 나이스엔테크가 3년 간 기술개발에 공을 들여 세계 최초로 특허를 인증받은 기술이다. 또 다른 소방제품은 준불연재인 열 발포성패드다. 화재 발생 시 패널 사이의 틈을 막아 화재 현장에서 나오는 유독가스 막아줘 인명 대피에 용이한 제품이다. 이 밖에 화재가 발생하면 가스를 감지해 가스를 배출시키는 제연닥트와 내진제품인 흔들림 방지 버팀대 등도 미래 먹거리로 개발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