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광고 하나 없이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유통기업이 있다고 하면 믿겠는가? 그 비결은 네트워크 직판, 이른바 다단계 판매방식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직판업체 암웨이를 제치고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토종 기업 애터미는 절대 품질, 절대 가격이라는 철칙을 내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광고비 대신 판매자에게 수당을
2009년 설립된 애터미는 화장품부터 식품, 영양제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다단계 업체다. 애터미의 박한길 대표는 다단계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부정적인 경우가 많은데 싸고 좋은 물건을 소개하는 사람에게 광고비를 주는 것 일뿐, 유통 마진이나 광고비를 줄이고 수당을 준다면 오히려 다른 회사보다 더 저렴하게 물건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다단계 대신 네트워크 마케팅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 흔하다.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박 대표는 다른 방판업체가 아닌 백화점이나 할인매장 같은 유통기업들을 경쟁상대로 인식하지 않았다. 그는 판매방식만 다를 뿐 좋은 품질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유통 철칙을 내세워 정직하게 판매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애터미는 품목별로 한 회사의 제품만 취급한다는 원칙도 내세우고 있다. 협력사에게 최대한의 이윤을 보장하기 위해 정한 원칙이다. 그만큼 품질 관리도 철저하다. 또 하나의 비결로는 규모의 경제를 꼽는다. 수량을 늘려 원가를 절감하면서 결과적으로 제품 가격도 낮추는 것이다. 애터미의 대표제품인 영양제는 첫 출시 당시 한 세트 77만원에서 현재는 8만원 대로 떨어졌다. 한 달에 500박스도 판매되지 못했던 영양제는 현재 23만 박스가 팔릴 정도로 인기 제품이 됐다.
창업 실패 후 재기에 성공
애터미는 지난해 1조 4,39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에서는 명실상부한 1위 직접판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한국 기업 최초로 직접판매 기업 글로벌 10위권에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애터미를 창업한 박 대표는 17년 간 영업인으로 근무하다가 인터넷 쇼핑몰 창업에 도전,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후 2009년 애터미를 창업해 지금에 이르렀다. 창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재기에 성공한 뒤 꾸준히 기부를 하는 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선행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