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활용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폐기 문제로 친환경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시대에 따라 사업 영역 확장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군산에 위치한 성일하이텍이다. 2000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귀금속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영역을 점차 확대했다. PDP, 구형 핸드폰, 스마트폰 등 시장의 변화에 맞춰 기기 속에 포함된 금속 자원들을 회수하는 사업을 하다가 현재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성일하이텍이 배터리 소재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 시기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다. 성일하이텍은 전기차나 배터리를 제조 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을 회수하여 자원을 추출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자원은 소재 제조사에서 재활용하여 전구체 등으로 제조하는 것이다.
성일하이텍은 2011년 공장을 설립한 뒤 2012년에는 자체 기술을 개발해 재활용 사업에 나서고 있다. 배터리 공정의 경우 후처리인 습식제련 공정에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10년 이상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발주자들과의 엄청난 격차를 벌렸으며 2020년에는 제 2공장 증설을 통해 그 격차를 더 벌린 상태다. 군산 공장에서만 한 달의 약 2,000톤에 달하는 배터리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최근 매출은 연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환경, 경제 등 문제점을 돌파하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업모델을 만들기까지 위기도 있었다. 문제는 환경오염에 대한 이슈였다. 인천에 위치했던 회사는 시의 허가를 받지 못해 군산까지 내려오게 됐다. 폐기물 재활용 시 유독물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땅 속에 묻는 것보다 재활용을 하는 편이 환경에 유리하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자원 가격이 많이 올라 재활용은 필수 공정이 됐다. 경제적인 이유뿐 아니라 제도적인 부분도 있다. 자원 경쟁이 심화되면서 각 국에서 배터리에서 나온 자원들을 해외로 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성일하이텍은 해외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