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대중들에게는 생소하지만 한 분야에 매진해 강소기업이 된 사례를 두고 히든챔피언이라 일컫는다. 오토바이 헬멧 하나로 세계 정상에 오른 홍진HJC 역시 히든챔피언 중 하나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사업가로 이끌다
홍진HJC를 창업한 홍완기 회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했다. 우유 배달일을 통해 학비를 어렵게 마련한 그는 한양대 공업경영학과에 입학해 대학을 마칠 수 있었다. 지독한 가난에 지쳤던 그는 취업보다 사업가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은 봉제사업. 1971년 재봉틀 몇 대를 두고 오토바이 의류를 제조해 납품했다. 특히 헬맷 안쪽 내피를 제작하는 일을 주로 했다. 그 후 3년 뒤 헬맷 제조사를 인수한 그는 곧장 헬맷 사업에 뛰어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헬맷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국내 1위 후 미국 시장 두드려
하지만 홍 회장은 곧바로 미국 시장을 향했다. 1970년대 후반 당시 내수시장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있게 향한 미국 시장에서 홍 회장은 좌절감을 맛봐야 했다. 미국 표준에 맞지 않는 제품으로 싸구려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홍 회장은 미국 연방교통성 규격에 맞게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2년 간의 시간을 거쳐 인증을 따내는 데에 성공했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미국 시장에서 더 인정받기 위해 스넬 인증 획득에도 공을 들여 결국 3년 만에 성공했다. 스넬 인증은 오토바이 경기 중 헬맷이 깨지면서 숨진 스넬 선수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최고 품질 인증으로 규격이 보통 깐깐한 것이 아니다. 당시의 경험으로 홍진HJC는 연구개발에도 매진하기 시작했다. 매출 중 10%는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며 국내외 특허는 60여 개에 달한다. 이후 미국 최대 헬맷 업체로부터 대규모 OEM사업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홍진HJC는 이를 거절하고 자체 브랜드로 승부를 걸었다. HJC라는 브랜드로 미국에 진출해 결국 1992년에는 미국 시장 1위에 오르는 쾌거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