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산업이 플랫폼화를 거쳐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있다. 수산물 역시 마찬가지다. 소비자, 판매자, 생산자 각각 취급하는 정보가 달라 표준화가 되어있지 않아 가격이 제각각이었다. 이에 수산물 정보 블로그로 시작해 현재는 어엿한 기업이 된 더 파이러츠가 최근 1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에 성공해 화제다.
블로그로 시작해 창업까지
더파이러츠가 운영 중인 수산물 정보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은 전국 수산시장의 수산물 시세와 정보를 제공하며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비즈니스로 주목받고 있다. 창업자인 윤기홍 대표는 2013년 블로그에 수산시장의 수산물 시세와 수산물 손질법 등을 올렸다. 노량진, 가락시장 등을 직접 방문해 정보를 얻었고 블로그는 점차 인기가 높아졌다. 1년 뒤 윤 대표는 이를 서비스화하면서 창업에 나섰고 인어교주해적단을 런칭했다. 전국 수산시장을 돌아다니며 운영시간, 연락처 등의 정보뿐 아니라 매번 달라지는 수산물 별 시세, 변동추이 등의 가격 정보도 제공한다.
또한 실제 탐방기를 업로드해 정확도를 더하고 해당 수산시장을 방문한 이용객들이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종합해 올린다. 뿐만 아니라 수산물을 잘 고르는 방법이라던지, 요리방법 같은 컨텐츠부터 고기보다 맛있는 생선 top5, 해삼에 대해서 얼마나 아나요? 같은 흥미로운 소재의 영상을 업로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커머스 사업에서 활약
정보 플랫폼을 넘어 현재는 산지 수산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소매 사업과 식당 등에 납품하는 B2B 도매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정보성 플랫폼으로 신뢰도를 얻은 인어교주해적단은 온라인 B2C판매 진출 후 1년 만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수산물 코너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B2B사업의 경우, 꾸준히 영역을 확대해 전체 매출 중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더파이러츠는 지난해 4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양식 수산물을 직접 생산, 판매하여 유통구조를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인어교주해적단이 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기별 인기품종을 예측해 소규모 양식장을 통해 안정적으로 제품을 납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