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디퓨저로 통하는 코코도르는 국내에서만 시장점유율을 40% 가량 기록 중인 브랜드이다. 이러한 디퓨저 기업이 한 때는 파산 위기에 몰리며 존폐를 걱정하기도 했다. 현재는 국내뿐 아니라 수출까지 성공적으로 이어가며 연 매출 42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개발자 출신, 사내벤처로 창업 도전했으나
코코도르를 창업한 정연재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향기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삼성SDS 개발자 출신인 그는 당시 PC통신 서비스 유니텔 런칭을 맡았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함을 느꼈던 그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가 고안한 것은 인터넷 의료 용품 도매유통 플랫폼이었다. 당시만하더라도 인터넷 쇼핑몰이 생소해 그가 런칭한 서비스는 사업 초부터 주목을 받았다. 사내벤처로 시작해 삼성물산, 삼성SDS와 협업했고 사업을 나날이 성장해갔다. 하지만 삼성에 의존하다보니 자회사 같은 개념으로 사업을 이어나갈 수 밖에 없었고 정 대표는 결국 회사를 나와 다른 사업에 도전하는 결단을 내렸다.
대기업 횡포에 회사 휘청, 디퓨저 사업으로 제 2막 열다
온라인 유통 사업에 도전한 그는 헬스투데이라는 회사를 세워 다양한 생활, 건강식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디퓨저, 양초 제품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주요 사업은 CJ의 즉석밥 햇반 대리점 운영 사업이었다. 오픈마켓에서 햇반의 인기가 높아지자 CJ는 본인들이 하겠다며 일감을 가져가버렸다. 헬스케어의 매출은 순식간에 반토막이 났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했다. 그 중에 눈에 들어온 것이 디퓨저였다. 글로벌 1위 양초로 유명한 양키캔들을 소량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강남 일대 부유층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2011년 중국 업체에 OEM을 맡기면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타 제품의 3분의 1수준으로 확 낮췄다. 판매량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중국 업체 쪽에서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결국 정 대표는 공장 부지를 매입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코코도르를 국내 1위 디퓨저 브랜드로 성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