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한국은 가발 산업이 왕성했다. 하지만 노동집약형 산업인 가발 산업은 이내 인건비 등의 문제로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었다. 이 가운데에서 국내 가발 산업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하이모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기술개발과 브랜딩
하이모는 1987년 설립된 기업이다. 창업 초 가발을 수출하는 무역회사로 시작해 1999년 하이모로 기업명을 바꿨다. 현재는 배우 이덕화가 광고를 맡으며 대중들에게 친숙한 브랜드가 됐다. 사양산업으로 접어든 국내 가발 업계에서 하이모는 꾸준한 R&D를 거쳐 기술력을 키워왔다. 당시 일본에 의존하던 가발 기술을 국산화했고 국내 최초로 가발을 브랜드화 했다. 하이모라는 브랜드 명은 음지에 머물러있던 가발을 양지로 꺼내주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하이모란 Hi라는 인사말과 털을 의미하는 모를 붙여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브랜드명이다.
음지에서 양지로. 영업방식의 변화
판매 방식도 바꿨다. 다소 외진 곳에 위치했던 기존 가발 가게와 달리 하이모는 큰 대로변에 매장을 내고 직영점 형태로 운영했다. 현재까지 이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하이모는 감쪽같은 가발이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가발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기술개발은 30년 이상 지속해오고 있다. 3D 두상 스캐너 시스템과 인모와 유사한 형상 기억모발 등이 대표적이다. 오랜 시간 착용하는 가발의 특성 상 통기성 등에서도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젊은 탈모인구를 위해 포마드나 투블럭 등 스타일링이 가능한 가발 제품도 있다.
하이모는 탈모 인구의 증가와 함께 빠르게 성장했다. 하이모가 특히 공을 들이는 것은 서비스다. 전국 60여 개의 매장은 100% 직영점으로 사전예약 형태로 운영된다. 스타일리스트와 1:1 상담을 통해 맞춤형 가발을 제공한다. 또한 가발 착용에 대한 고객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해 모든 매장은 2층에 위치해있으며 개별 관리실을 운영한다. 하이모는 배우 이덕화의 광고로도 잘 알려져있다 이덕화와의 인연은 20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