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플라스틱 중 하나인 비닐은 봉지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일회용 비닐의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새로운 기술이 필요해졌다.
친환경 비닐 생산 기계로 시장 개척
국내 기업 동화인더스트리는 비닐을 생산할 수 있는 기계를 제작하는 회사다. 정확히는 플라스틱 필름 압출기과 재생 압출기 등의 기계를 전문으로 제작한다. 2000년 설립된 동화인더스트리는 비닐을 생산하는 압출기계 분야에서 국내 상위 기업으로 손꼽힌다. 특히 친환경 비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췄다. 생분해성비닐부터 물에 녹는 비닐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바탕으로 물에 녹는 비닐을 개발했으나 경제성의 문제로 아직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고 있으나 해외에서는 이미 이러한 친환경 비닐의 사용을 정부가 권장하는 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역시 법적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일상뿐 아니라 농업 등 산업용 비닐로서 사용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동화인더스트리는 예상하고 있다.
한 번의 실패 후 중남미에서 기회 발견
동화인더스트리의 김순중 대표는 1990년대 후반 한 차례의 고배를 마셨다. 기계 설계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어떻게든 재고로 남은 기계를 판매해보고자 볼리비아까지 한 달음에 달려갔고 그 곳에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 구사일생한 동화인더스트리는 볼리비아를 시작해 멕시코, 니카라과 등 중남미 시장에서 수출 성과를 냈고 2016년 100만불 수출탑까지 받았다. 김 대표는 멕시코에서는 메이드인코리아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며 중국, 대만보다 한국 기업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동화인더스트리는 고객사의 니즈에 맞춰 맞춤형으로 기계를 제작하는 식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입지를 마련했으나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더 큰 시장 진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내구성과 품질로 승부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