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기계, 조선, 항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절삭공구.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만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다. 이러한 절삭공구 중 엔드밀은 금속 표면을 깎는 절삭공구로 각종 기계 부품에 필요하다. 와이지원은 엔드밀 분야 세계 1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이 밖에도 탭, 드릴 역시 세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납기 못 맞춘 회사, 결국 직접 나서며 창업
와이지원은 국내 벤처 1세대로 1981년 설립됐다. 창업주인 송호근 회장은 서울대 기계과를 졸업했지만 수출 업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가 근무하던 회사는 새로운 먹거리로 절삭공구 시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10만달러 규모의 납품 계약을 따냈지만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결국 송 회장은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직접 회사를 설립했다. 그렇게 창업한 회사는 4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7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절삭공구 기업으로 성장했다.
첫 수출, 위기도 있었지만
송 회장은 업계에서 알아주는 워커홀릭이다. 1982년 첫 제품이 나온 뒤 무작정 미국으로 날아간 그는 43일간 23개의 도시를 오가며 공구라고 적힌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영업을 시작했다.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지만 게의치않고 영업을 한 결과 한 공구상과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첫 계약의 기쁨도 잠시 정작 물건에 결함이 생겨 거래처와의 트러블로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 사소한 결함이었지만 창업 당시부터 세계 1위를 바라봤던 송 회장은 품질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세계 1등을 꿈꾸며
품질에 대한 원칙을 고수하며 기업을 운영한 결과 와이지원은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매년 30% 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서도 속도를 냈다. 국내 5개의 공장을 두고 있으며 해외는 독일, 미국, 일본, 중국 등 13개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해외 진출의 경우, 송 회장의 과감한 결단력이 있었기에 속전속결로 진행될 수 이었다. 송 회장은 걱정과 불안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그는 2035년까지 매출 5조원, 세계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