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는 소재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한 때 일본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위기에 봉착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 처음으로 국산화 성공하며 화제
반도체 업계에서 소재 국산화 바람이 불면서 여러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하며 소재를 상용화한 기업이 있다. 바로 재원산업이다. 이 회사가 국산화에 성공한 소재는 2차전지의 성능을 높이는 핵심 소재로 그동안 일본에 100% 수입하던 소재다. 특히 해당 소재를 제조공정에서 재생시켜 친환경적이라는 강점까지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토대로 재원산업은 국내 배터리 대기업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2년전 3,060억원 수준이었던 연 매출은 지난해 5,500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3년 내에 연 매출 1조원까지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력이 바탕, 사업 확장은 계속된다
재원산업의 강점은 정제, 분리 기술에 있다.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핵심소재를 자체 기술로 국산화해 내수시장을 장악했다. 또 다른 강점은 재활용 기술에 있다. 사용 후 폐기된 2차전지의 양극재를 추출해 용매와 합성해 재활용하는 기술로 국내 반도체 업계의 비용 절감에 기여했다. 해당 용매는 독일과 미국 기업이 독점하고 있어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재원산업의 재활용 기술 덕분에 수입산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의 가격이 형성되어있다. 또한 재활용이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1987년 설립된 재원산업은 여수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창업주인 심상정 대표는 고향 사랑이 각별하다. 그는 여수에 재원산업을 창업한 뒤 지역 활성화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다.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었다. 심장섭 대표의 뒤를 이어 현재는 그의 아들인 심재원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