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가장 수혜를 보고 있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Metaverse).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를 합친 말로 가상 공간 속 현실 세계를 의미한다.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생성하고 서비스 안에 마련된 여러 가상 공간에서 현실 생활과 비슷한 활동을 할 수 있어 MZ세대들에게 새로운 소통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메타버스를 활용한 서비스 중 눈에 띄게 성장 중인 제페토는 2018년 출시되어 현재 누적 가입자 2억명을 돌파했다. 165개국에 진출한 제페토는 전체 이용자 중 80%가 10대로 이뤄져있으며 90% 가량이 해외 이용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자회사로 유명한 카메라 앱 스노우에서 파생된 제페토는 토종 신생기업임에도 이 같은 성과를 내며 주목을 받았다.

제페토는 스노우에 사용되었던 안면인식, AR 기술을 더해 사용자와 닮은 3D 아바타를 제작하고 사용자의 표정이 아바타에 그대로 구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바타는 사용자가 직접 커스텀할 수도 있다. 전 세계 유저들이 사용하는 만큼 피부, 머리카락, 눈동자 색상부터 체형까지 다양하게 커스텀할 수 있도록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종 패션 아이템들도 매치할 수 있다. 패션 아이템의 경우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여 판매할 수 있는데 사용자가 만든 패션 아이템이 하루에만 8,000여 개가 올라올 정도다. 사용자들이 만들 수 있는 영역은 단순히 패션 아이템뿐만이 아니다. 아바타가 활동할 수 있는 가상 공간도 마치 건축가 처럼 사용자가 직접 만들 수 있다. 사용자들 중 공간과 패션 아이템들을 창작하여 판매하는 사람들은 약 6만 명에 달한다. 즉 사용자들이 만든 아이템과 공간을 또 다른 사용자들이 구매하고 사용하면서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셈이다. 이러한 자유도는 제페토가 추구하는 메타버스의 모습 중 하나다.

이러한 자유도 덕분에 제페토 내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거래도 일어나고 있다. 아바타의 외형이 중요한 만큼 커스텀에 공을 들이는 사용자가 늘어나자 ‘대리 커스텀’을 해주고 돈을 받는 식의 거래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커스텀을 요청하는 사람은 제페토 내 화폐나 현금을 지불하고 더 예쁜 아바타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다. 이 과정에서 유행하는 화장법이나 옷 스타일 같은 것들도 빠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