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사기 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 풍림파마텍(대표 조희민)이 코로나19 백신 전용 주사기를 개발한 데에 이어 한 달만에 생산라인까지 구축해 화제를 모았다. 

1999년 설립된 풍림파마텍은 주로 병원에서 사용되는 주사기와 보관용 유리 바이알 등 의료기기를 제조, 판매하는 중소기업이다. 풍림파마텍을 설립한 조희민 대표는 화공과를 졸업한 뒤 공업용 약품을 유통하는 사업을 시작해 1999년 의료기기 사업에 발을 딛었다. 그가 풍림파마텍을 설립할 당시만해도 국내에서는 주사기와 주사침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미국과 일본 제품을 전량 수입하고 있었다. 반독점 상태다보니 기업들의 폭리는 심해졌고 주사기와 주사침의 가격은 계속해서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조 대표는 독일의 한 기업을 발굴해 계약을 이끌어냈고 국내에서 유통되는 주사기 가격에 변화를 일으켰다. 주사기와 주사침을 수입해 유통하는 사업이 안정 궤도에 들어서자 조 대표는 주사기 국내 제조라는 목표에 본격적으로 나서게된다. 2008년 국산화 프로젝트에 착수한 뒤 주사기 생산 설비를 국산화하는 데에 성공했으며 2013년부터는 주사기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국내 제약업체와 병원 등에 제품을 납품하며 300억원이 넘는 연 매출을 올리고 있다.

풍림파마텍은 의료기기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꾸준히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번 코로나19 백신 전용 주사기는 항암제 투약용으로 개발된 LDS 주사기로 최소 주사잔량 기술이 적용된 주사기로 일반 주사기보다 잔량이 남지 않아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일반 주사기는 백신 1병 당 5회분을 주사할 수 있지만 풍림파마텍이 개발한 LDS 주사기는 6회분까지 주사가 가능하다. 이미 주사된 침이 안전가드와 결합되어 있어 환자와 의료인의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LDS 주사기 관련 기술은 모두 특허로 출원되어 있어 후발주자의 진입도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