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설립된 주조 전문회사 삼영기계는 여러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의 위치에 오른 기업이다. 엔진용 피스톤 분야에서 세계 3대 기술력을 갖춘 삼영기계는 90년대초 미국의 한 기업과 소송전에 휘말린 바있으며 이후 2010년대 중반 현대중공업과의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극적인 승소
철도, 선박, 발전소 등 산업 현장에 쓰이는 중속 엔진 부품을 주조하는 삼영기계는 1980년대 기술을 국산화하여 사업을 전개해온 뿌리기업이다. 해당 분야에서는 독일 말레, 라인메탈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하는 세계 3대 피스톤 제조업체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던 삼영기계는 과거 두 차례의 분쟁에 휘말린 적있다. 첫번째 분쟁은 90년대 초 삼영기계의 고객사 중 하나였던 미국의 MK레일과의 소송전이다. 1994년 MK레일은 삼영기계가 제조, 납품한 라이더 실린더의 하자로 엔진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중소기업인 삼영기계는 일방적으로 코너에 몰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재판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MK레일의 엔진을 납품했던 제작사의 자료에서 삼영기계의 기술적 결함이 아니었음을 극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MK레일의 요구사항이 결국 하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판정이 나면서 삼영기계는 결국 승소하여 생존할 수 있었다.
계속된 분쟁 속에도 미래를 위해
현대중공업과의 소송전은 갑질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현대중공업의 하도급 업체였던 삼영기계는 부품에 대한 기술 자료를 요구받아 이를 전달하였으나 현대중공업은 해당 자료를 경쟁업체에 넘겼다. 경쟁업체가 부품을 개발하자 삼영기계에 가격인하를 요구했고 몇년 뒤엔 아예 거래를 끊어버리기도 했다. 이에 소송전을 벌여 5년 간의 분쟁 끝에 결국 승소했다. 삼영기계의 뚝심이 또 한번 발휘된 사건이었다.
삼영기계는 이러한 분쟁 속에서도 뿌리기업으로서의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모래 거푸집을 3D프린팅 기술로 대체하는 기술을 2014년 개발에 돌입하여 2020년 첫 선을 보인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삼영기계는 기존 현장 수작업 방식과 비교해 비용을 최대 60%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