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밥솥 업계는 쿠쿠와 쿠첸 양강 구도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쿠첸이 최근 내놓은 잡곡 특화밥솥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쌀밥 수요 줄어들며 밥솥 업계 타격
1인 가구의 증가, 간편식 시장의 고속성장 속에서 쌀밥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면서 밥솥 업계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해 쿠첸은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여 신제품을 출시하는 행보를 선택했다. 쿠첸이 선보인 잡곡 특화밥솥은 웰빙, 다이어트 열풍 속에 탄생한 제품이다. 쌀밥에 대한 수요는 줄어드는 추세이나 잡곡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쌀밥이 혈당 수치를 급격히 높여 당뇨나 비만을 유발한다는 학계의 보고가 잇따르면서 대체재로 현미, 잡곡밥을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잡곡밥은 섬유질, 비타민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여 건강식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코로나19로 홈쿡에 대한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쿠첸의 잡곡 특화밥솥은 출시 5개월 만에 7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뿐만 아니라 잡곡 특화밥솥에 맞춘 잡곡밥 패키지도 연구 중에 있다.
외형 확장보다는 체질 개선
지난해 초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재순 대표는 30년 이상 삼성전자의 국내외 사업을 담당한 인물로 TV, 가전 업계 전문가다. 대표이사가 된 후 쿠첸의 체질 개선에 힘써온 그는 외주 생산보다 소형 가전 개발에 주력했다. 잡곡 특화밥솥도 그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쿠첸은 밥솥 업계 2위답게 밥맛만을 연구하는 밥맛 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밥 소믈리에까지 채용하여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신모델 개발과 기술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쿠첸은 밥솥뿐 아니라 다른 신제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그 중 하나가 멀티쿠커다. 인덕션 히팅 열원기술에 온도제어 센서와 모터 기술을 더한 쿠첸의 멀티쿠커는 요리 과정 중 온도와 조리 시간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모터와 연결된 블레이드가 재료를 원하는 만큼 손질하여 조리한다. 정교한 제어가 가능해 구이나 볶음뿐 아니라 스프, 파스타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