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또 다른 이름은 뿌리산업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이 되는 산업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다른 분야보다 디지털화가 더딘 탓에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낮은 산업이기도 하다. 이를 플랫폼화하여 제조업의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스타트업이 화제다.
제조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중소, 중견기업을 비롯해 개인, 기업 등 제조를 원하는 수요자와 제조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카파’는 제조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기존 시장은 입소문이나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 제조사를 선택하는 경우가 흔했다. 제조사들의 정보가 한 곳에 모여있는 공간자체가 없다보니 제조를 원하는 수요자는 오롯이 발품을 팔아야했다. 마음에 드는 제조 파트너사를 찾기도 힘들지만 제조사들을 한 눈에 비교하여 선택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카파는 이러한 문제점을 플랫폼화하여 해결했다.
온라인으로 견적비교하고 실시간 채팅으로 조율
카파에는 1,100여 개의 제조 파트너사가 가입되어있다. 제조 수요자가 견적요청서를 카파에 업로드하면 제조사들은 이를 보고 1차 견적서를 보낸다. 제조 수요자는 이를 비교해 제조사를 선택하고 상세 견적을 채팅을 통해 조율한다. 보통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견적 산출 업무를 온라인 기반으로 바꾼 셈이다. 제조 수요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견적으로 빠르게 비교하여 시간을 줄여주고 더 나은 제조 파트너를 구할 수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카파는 누적 매칭 1만 건을 돌파했다.
첫 우주인 후보 고산 대표, 스타트업 도전
카파의 운영사 에이팀벤처스는 한국의 첫 우주인 후보로 이름을 날렸던 고산 대표가 설립했다. 고산 대표는 3만 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후보 2인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아쉽게 최종 1인이 되지 못했지만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10주간 창업 과정을 들은 뒤 창업에 도전했다. 2014년 에이팀벤처스를 설립한 고 대표는 창업 초 3D 프린터 사업으로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3D 프린터 시장만으로는 그가 꿈꿨던 제조 혁신을 일궈내는 데에 한계점이 있었다. 직접 제조라는 시장은 제조업 전체 중 일부분에 해당한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온라인으로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파를 구상해 현재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