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사용하는 생필품을 구독 서비스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면도날도 구독 서비스에 적합한 제품이다. 

면도날 구독 서비스 레이지소사이어티는 사명대로 게으를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를 유포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 면도날 같은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구매하기 위해 들이는 시간을 아껴주겠다는 것이다. 레이지소사이어티의 김정환 대표는 레이지소사이어티를 창업하면서 게을러도 괜찮은 생활을 만들어나가고 그 시간에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목표를 사명에 담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 그가 첫 아이템으로 선택한 것은 남성용품인 면도날이다. 거의 매일 사용하는 면도날은 그만큼 교체를 자주 해줘야한다. 날이 무뎌지는 문제뿐만 아니라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청결에 있어서도 신경써야할 점이 많아 교체를 자주 해줘야하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때문에 면도날은 정기 구매빈도가 높은 품목이다. 레이지소사이어티는 이러한 면도날을 8개에 배송비 포함 1만 6,800원에 제공한다. 시중 제품과 비교해 60%가량 저렴하다. 최근에는 연간 회원을 위한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면서 월 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놨다. 

이 같은 가격이 가능했던 이유는 글로벌 기업과의 독점 파트너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면도날은 글로벌 기업 5개 사만이 유통하는 제품이다. 김 대표는 5개 사 중 유일하게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프랑스 기업 BIC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이 인지도도 없는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들어줄리 만무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이메일을 보낸 그는 10차례가 넘는 제안 끝에 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 이후 6개월간 꾸준히 설득해 독점 계약까지 따냈다는 것이다. BIC 입장에서도 미지의 시장에서 구독 서비스라는 모델로 안정적인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그렇게 2019년 1월 서비스를 런칭할 수 있었다. 

높은 품질와 낮은 가격을 내세워 레이지소사이어티는 빠르게 성장했다. 10만 명의 구독 회원을 확보했으며 쉐이빙 폼, 남성용 화장품 등의 제품도 내놨다. 김 대표는 아직 한국의 면도날 구독 시장이 작다고 말한다. 달러쉐이브클럽, 해리스 등의 구독서비스의 비중이 높은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면도기 구독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전체 중 5%도 채되지 않기 때문이다. 구독 서비스의 시장점유율은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