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으로 물건을 배송해주는 구독서비스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헌트어킬러는 흔한 구독서비스 중에서 차별화된 컨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바로 살인범을 잡는 탐정을 경험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박스에 넣어 정기적으로 보내주기 때문이다.

헌트어킬러의 구독서비스는 1건의 사건을 6개월 간 풀어내야한다는 특징이 있다. 월 30달러의 구독료를 6개월 간 지불해야하며 한 시즌을 즐기는 데에는 총 180달러를 내야하는 셈이다. 사용자는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사건을 선택하고 상자를 받아 내부에 포함된 단서를 분석해 용의자를 가려낸다. 바로 받아볼 수 있는 기능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상자 하나 당 3시간 가량의 추적을 즐기고 나서는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또 한 달이 지나고 도착한 박스 안에는 해당 사건에 대한 새로운 단서들이 들어있다. 그렇게 사용자는 6개월 간 탐정이라는 역할이 주어지고 최종 용의자를 찾는 데에 몰두한다. 모든 과정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6개월 간 진행되는 일종의 드라마이자 보드게임인 셈이다. 

2016년 설립된 헌트어킬러는 추리소설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현재 구독자를 10만 명 이상 확보했다. 지금까지 누적 200만 여개의 상자를 배송했다. 헌트어킬러의 인기 비결은 컨텐츠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 사건을 구성하는 데에 작가 5명이 팀을 이뤄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단서로 주어지는 소품들 역시 직접 만드는데 현실적으로 제작하여 구독자가 사건을 추리하는 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영화나 비디오 게임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헌트어킬러 창업자는 방 탈출 게임을 보고 지금의 아이템을 구상했다. 방 탈출 게임은 방 안에 단서를 추리해 암호를 풀어 방을 탈출하는 게임이다. 헌트어킬러는 이러한 방 탈출 게임을 방이 아닌 캠핑장에서 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나 확장성이 떨어져 이러한 구독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