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발 편집샵 ABC마트. 2002년 국내에도 런칭하며 고속성장을 해왔다. ABC마트의 고속성장 뒤에는 전 ABC마트코리아의 대표이자 현 슈마커 대표인 안영환 대표의 리더십이 있었다. 

1988년 SK네트웍스의 전신인 선경 신발사업부에 입사한 안 대표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신발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선경에 근무할 당시 ABC마트와 신발을 함께 개발해 일본 현지에 출시한 바있는 해당 제품은 500만족이 팔리며 소위 대박을 쳤다. 이후 안 대표는 ABC마트의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유통전략을 짜는 등 ABC마트의 성장을 도왔다. 안 대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ABC마트는 증시 상장까지 성공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ABC마트코리아의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된 안 대표는 곧바로 명동에 대형 매장을 내며 국내 신발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ABC마트가 한국에 런칭하던 당시만하더라도 백화점과 단일 브랜드 매장에서 신발을 구매하는 것이 흔했다. ABC마트코리아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신발을 구매하는 문화가 바뀐 것이다. 안 대표의 지휘 아래 ABC마트토리아는 연 평균 40% 이상 성장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렇게 청춘을 바친 회사였지만 일본 본사의 변심으로 2011년 하루아침에 대표이사 자리를 떠나야했다. 뿐만 아니라 본사의 고발로 한 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렇게 방황하던 시기 국내 토종 신발 편집샵 슈마커를 만났다. 슈마커는 국내 최초의 신발 편집매장으로 ABC마트가 한국에 진출하기 3년 전인 1999년 설립된 업체였지만 후발주자에게 밀려난 상태였다. 2016년 슈마커를 전격 인수한 안 대표는 슈마커의 체질 개선에 손을 걷어부쳤다. 가장 먼저 운동화를 구매하고자하는 소비층을 분석해 세분화하고 100% 직영매장으로 전환하여 직접 고객 소통에 나섰다. 그 결과 슈마커는 안 대표가 인수한 지 3년 만에 1,300억원 대의 매출을 냈다. 신발을 소비하는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영국의 프리미엄 신발 편집숍 JD스포츠를 합작으로 들여와 1년 만에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