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배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음식 주문 앱과 간편 결제 시스템까지 갖춰지면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외식산업의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배달 앱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것 처럼 인도 역시 두 개의 앱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그 중 인도판 배달의 민족으로 불리우는 조마토는 인도의 유니콘 기업 중 최초로 인도 증시에 상장한 기업이다. 조마토의 창업자 디핀더 고얄은 조마토를 창업하기 전 컨설턴트로 근무하던 당시 점심시간마다 불만이 많았다.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구내식당의 음식은 크게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얄은 사내 인트라넷에 구내식당의 메뉴와 주변 음식점 정보를 모아 게시글을 올렸다. 직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고얄은 이것이 곧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창업을 마음먹었다. 그렇게 2008년 음식점의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 ‘푸디베이’를 열었고 사람들은 음식점의 정보를 얻고 후기를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푸디베이의 평점을 보고 음식점을 선택할 정도로 서비스는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 사업 영역확대를 위해 사명을 조마토로 바꿨고 음식 배달 앱으로 발돋움했다. 

인도의 대도시는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날씨까지 더워 일찌감치 배달 문화가 정착해있었다. 특히 생필품을 주문하고 오토바이가 이를 배달해주는 것이 흔하다. 교통 체증이 심한 인도는 식사를 위해 차를 몰고 나가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조마토의 성공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조마토에는 현재 1억 3,000여 개의 음식점이 입점한 상태다.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 25개국에 진출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우버이츠의 인도사업부와 식료품 배달업체 등을 인수하며 시장장악력도 키우고 있다. ESG경영에 대한 행보도 보이고 있다. 전체 라이더 중 0.5%에 불과한 여성 라이더의 수를 늘려 10%로 증가시키겠다고 밝혔으며 전기 오토바이 전환 정책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