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인형 생산으로 시작해 자체 캐릭터 개발을 통해 다양한 IP 사업에 뛰어든 캐릭터 완구 회사 오로라월드가 최근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 중이다. 1,500억원을 웃돌던 매출은 지난해 1,700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오로라월드는 인기 콘텐츠 하나로 여러 파생된 사업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일명 ‘원소스 멀티유즈’의 국내 대표 사례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OEM으로 1,000만불 수출 속 한계에 도달
오로라월드는 1981년 설립되어 봉제인형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OEM 사업으로만 1988년 1,000만불 수출탑을 세웠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갔지만 국내 임금의 상승과 더불어 중국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나기 시작하면서 1990년 초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오로라월드가 꺼내든 카드는 자체 캐릭터 개발이었다. 미키마우스 같은 캐릭터로 IP사업을 전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오로라월드는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기 위해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했다. 완구업체로서는 세계 최초의 행보였다고 한다.
오로라월드는 자체 캐릭터를 내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갈라고 원숭이, 사막여우 등 멸종 위기종 동물을 캐릭터화한 애니메이션 ‘유후와 친구들’이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07년 선보인 유후와 친구들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 80여개 국에 방영되었으며 완구제품은 누적 1억개가 넘는 제품이 팔려나갔다. 또 다른 시리즈 유후 구조대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방영되면서 글로벌 인지도를 쌓아올리고 있다. 유후의 친구들의 성공으로 오로라월드는 아마존 봉제인형 카테고리에서 1위를 달성했으며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2위 기업으로 떠올랐다. 2013년 토종 캐릭터 최초로 맥도날드 해피밀 프로모션에 선정되어 유럽 내 6,000여 맥도날드 매장에 유후와 친구들의 해피밀 세트가 판매된 적도 있다.
오로라월드의 전체 매출 중 80%가량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의 기반이 강한 오로라월드가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도약 중이다. CJ ENM과 공동투자해 제작한 신비아파트에서 높은 실적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비아파트는 2016년 첫 방영을 시작으로 현재는 시즌4까지 제작됐다. 신비아파트의 흥행으로 관련 완구제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신비아파트 한 작품에서 파생된 연계 상품이 1,150억원의 연 매출을 내는 쾌거를 이뤘으며 출판, 뮤지컬 등의 타 분야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오로라월드는 신비아파트의 완구제품을 독점 생산 중이며 이에 따라 국내 매출도 급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