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의 피부를 진단하고 이를 맞춤형으로 관리해주는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2016년 설립된 릴리커버는 피부 상태를 측정, 분석한 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맞춤형 화장품을 생산, 제공하는 기업으로 빅데이터, 로봇 기술 등 첨단기술을 화장품에 접목하여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화장품 회사가 아닌 IT 회사
릴리커버의 강점은 수년 간 쌓아온 데이터에 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베트남 등에서 모은 피부데이터 11만 건을 토대로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또 2018년 개발에 성공한 피부 측정기 ‘뮬리’를 통해서도 측정된 피부데이터를 얻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릴리커버는 화장품 회사가 아닌 IT 회사를 표방하고 있다. 릴리커버를 창업한 안선희 대표 역시 화장품 업계 종사자가 아닌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개발자 출신으로 LG전자에 근무한 뒤 경북대학교에서 의료기기 개발과 임상시험 업무를 담당했다.
화장품 제조 로봇으로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
릴리커버는 자사의 기술을 통해 피부 측정, 분석을 통해 피부 상태를 알려줄 뿐 아니라 맞춤형 화장품도 제공한다. 개개인별로 다른 피부 상태에 맞춰 각기 다른 화장품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직접 각 성분을 소분하여 화장품을 혼합하는 방법뿐이다. 그러다보니 맞춤형 화장품 하나를 제조하기 위해 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릴리커버는 이를 로봇으로 해결했다. 성분을 자동으로 배합하여 로션과 에센스를 만들어내는데 한 제품 당 4분 가량이 소요된다. 그렇게 제조된 제품은 2주 안에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사람의 피부 상태는 날씨나 생활습관, 호르몬 변화 등의 영향을 받아 계속해서 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재구매 시에는 피부 측정기 뮬리를 통해 피부를 측정하여 새로운 화장품을 받아볼 수 있다. 맞춤형 화장품 제조 로봇은 이미 해외 수출 계약에도 성공했다.
이처럼 릴리커버는 피부 측정부터 분석, 화장품 제조 그리고 피부관리까지 한번에 제공하는 구독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뮬리로 피부를 측정하면 개인의 피부 데이터에 따라 2주에 한번씩 로봇이 화장품을 제조한다. 제조된 화장품은 다음 날 바로 배송된다. 또한 앱을 통해 전문가와 실시간 상담을 통해 피부 관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