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장부품 3,000여 종을 개발, 생산하는 국내 강소기업 덕일산업이 최근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납품계약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1993년 설립된 덕일산업은 금형제조 회사로 시작해 현재는 자동차 전장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자동차 전장기업
덕일산업의 주력제품은 자동차 전동시트 스위치 모듈과 자동차 냉, 난방 환기 공조기 제어시스템 모듈, 차량용 실내 램프 등이다. 특히 전동시트 스위치 모듈은 전 세계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현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테슬라, 폭스바겐, GM, 미쓰비시 등 해외 업체들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전동시트 스위치 모듈만 월 200만 개 이상 생산하고 있다.
금형 제조기업으로 시작해 꾸준히 영역 확대
지금은 연 1,700억원가량의 연 매출을 내고 있지만 덕일산업의 시작은 미약했다. 덕일산업의 유기덕 대표는 금형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0여 년 간 금형회사에서 근무하며 금형기술을 익힌 그는 1993년 창업에 뛰어들어 금형 수리업부터 시작했다. 금형 수리에서 입소문을 탄 그는 케이블 타이부터 시작해 점차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당시 자동차 부품 대부분은 외국산으로 이뤄져있었다. 유 대표는 이를 국산화하기로 마음 먹고 르노삼성에 납품되던 일본산 전원공급 부품을 국산화하겠다고 선언한 뒤 연구개발비용으로 5억원을 투자했다. 결국 일본 제품의 3분의 1 수준의 부품을 개발하는 데에 성공한 덕일산업은 이후 냉, 난방 온도 조절 모듈, 전동시트 스위치 모듈, 실내 램프 등 꾸준히 다른 자동차 전장부품 국산화 개발에 공을 들이며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30여 년간 쌓은 노하우, 기술과 함께 5,000여 개에 달하는 금형을 확보한 덕일산업은 타기업과 비교해 비용 면에서 높은 효율을 자랑하고 있다.
전기차, 수소차 전장부품 분야로도 일찌감치 영역을 넓혔다. 덕일산업은 내년부터 전기 픽업트럭 전문기업 리비안에 전동시트 스위치 모듈을 연간 10만 개 이상 생산한다고 밝혔다. 리비안은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최근 나스닥에서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