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감상을 넘어 인테리어로서도 충분히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림 작품을 포스터로 인쇄해 인테리어 소품처럼 전시하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었다. 이러한 수요에 집중해 그림 작품을 정기적으로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매월 한 개의 작품을 배송
2017년 9월 설립된 핀즐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대형 포스터로 인쇄해 구독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기업이다. 2만원 안팎의 월 구독료롤 지불하면 매달 A1 사이즈의 포스터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핀즐은 이러한 그림 구독 서비스를 위해 수석 큐레이터를 채용하고 매월 1명의 아티스트를 선정한다. 또한 인터뷰를 통해 아티스트에 대한 소개를 그림과 함께 제공한다. 해당 그림과 함께 감상하면 좋은 음악의 플레이리스트까지 소개한다. 그림 작품 감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화적 인식이 높아진 데다 그림 작품이 트렌디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각광받으며 핀즐의 구독자는 3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작품에 대한 저작권 확보 후 영역 확장 중
핀즐의 강점은 IP에 있다. 특히 해외 아티스트들의 한국 내 독점 라이센스를 보유하여 희소성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글로벌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작품 저작권 다수를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그림 구독, 디지털 판화 유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40여 명의 소속 아티스트와 계약해 그들이 가진 1,100여 작품에 대한 IP를 확보했으며 지난해 누적 1만 3,000점이 넘는 작품이 판매됐다. 그림 구독 서비스를 주력하고 있지만 전시 컨텐츠에 대한 B2B 사업도 확장 중이다. 백화점, 기업 사옥, 호텔 등에 작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삼성, LG가 생산하는 TV에 탑재되는 작품도 핀즐이 확보한 그림 작품이다.
핀즐을 창업한 진준화 대표는 결혼 후 신혼집 인테리어를 하다가 핀즐을 구상하게 됐다. 진 대표는 방 안에 그림 작품을 걸어두고 싶었지만 가격적인 부담이 커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던 중 매 달 한 작품을 선정해 포스터로 제공하면 집이나 사무실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그는 아티스트들을 설득해 IP를 확보했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비즈니스 가능성을 검증해 지금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