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사이즈 여성 의류 틈새시장 공략해 상장까지 추진 중인 공구우먼
2002년 런칭한 여성 의류 쇼핑몰 공구우먼이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공구우먼처럼 여성 의류 쇼핑몰이 정식 상장을 위한 심사를 청구한 것은 코스닥 역사 상 처음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2030세대 여성을 타겟으로한 플러스 사이즈 의류
공구우먼은 플러스 사이즈 의류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성장해왔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2030 세대 여성 의류는 대체로 55 혹은 66사이즈로 제작된다. 77사이즈 이상의 여성 의류는 중장년층 여성을 위한 옷이 대부분이다. 공구우먼(09Women)은 0부터 9까지 모든 사이즈의 의류를 판매해 모든 여성들이 체형과 관계없이 좋아하는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로 지은 사명이다.
2000년대 초 쇼핑몰 창업, 플러스 사이즈 의류에 대한 냉담한 시선 견뎌내
공구우먼의 김주영 대표는 플러스 사이즈 여성 의류를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구상한 뒤 창업에 나섰지만 업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2000년대 초 온라인 쇼핑몰이 크게 활성화되어있지 않던 시기, 큰 사이즈의 여성 의류를 그것도 인터넷으로 판매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이즈가 큰 의류는 원단이 많이 들어가 제조원가가 올라가는데다 구매자들이 확실히 보장된 시장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김 대표는 도매상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어렵사리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틈새시장 공략 후 입소문, 현재는 플러스 사이즈 의류의 선두주자
이후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다양한 디자인의 의류를 체형과 관계없이 구매할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공구우먼의 매출은 크게 급상승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몸을 긍정하자는 바디 포지티브 운동과 탈코르셋 운동 같은 사회적 현상도 공구우먼의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공구우먼의 쇼핑몰 회원은 40만 명에 달한다. 공구우먼의 강점은 높은 재구매율에 있다. 플러스 사이즈 분야에서 쌓은 고객 데이터들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제품을 개선한 덕분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전 세계 패션업계가 불황인 가운데 공구우먼의 매출은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출이 줄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큰 사이즈의 편한 의류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전 245억원의 연 매출을 기록한 공구우먼은 2020년 3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