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나 마트에 가서 신선식품을 살 때, 많은 소비자들이 유통기한이 긴 것을 골라 구매한다. 이런 경우가 많다보니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들만 남게되고 결국 폐기되는 제품들이 많아지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IT기술을 도입해 해결한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세계적 식량난 속에도 버려지는 식품들
미국의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공급되는 식량 중 30% 이상이 버려지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연간 57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이스라엘에서 탄생한 웨이스트리스는 신선식품의 가격을 종이가 아닌 디지털 화면으로 표시하여 자동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기술로 신선식품의 폐기율을 낮추고 있다. 웨이스트리스는 말 그대로 쓰레기를 의미하는 웨이스트(Waste)와 없다는 의미의 리스(less)를 합친 사명이다.
자동으로 가격 조절해 폐기율 줄인다
웨이스트리스는 같은 제품이라하더라도 시간이 지나 유통기한이 짧게 남은 제품은 가격이 자동으로 낮아지고 새로 판매대에 채워지는 제품은 원래 가격대로 판매되는 식의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필요에 따라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저렴하게 사거나 유통기한이 넉넉한 제품을 고를 수 있어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하며 슈퍼마켓 측에서는 폐기물이 나오지 않아 좋다. 이 같은 장점에 주목한 유럽의 슈퍼마켓 300여 곳이 웨이스트리스를 도입했다. 웨이스트리스를 도입한 슈퍼마켓의 폐기물이 약 40% 가량 줄었다는 발표도 있다.
가격표의 디지털화
소비자들과 슈퍼마켓 모두에게 이득을 주는 이 시스템은 단순해보여도 많은 고민 끝에 탄생했다. 먼저 남은 유통기한에 따라 가격을 얼마나 낮출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있을 것이다. 예컨대 유통기한이 1일 남은 것과 일주일 남은 것의 가격차가 그리 크지 않으면 소비자는 유통기한이 더 긴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웨이스트리스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얼만큼 가격을 낮추는 것이 적절한지 판단한다. 단순히 시간이라는 변수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과 재고상태, 보완재의 유무 등도 함께 파악하는 것이다.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40개가 넘는 변수를 조합해 소비자 개개인의 지불 의사를 특정하는 것까지 가능한 정도다. 또한 모든 과정은 디지털화되어 자동으로 처리되어 직원이 바코드를 새로 붙이거나 포스기에 변경된 가격을 입력해야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