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미술품 구매는 전통적인 재테크 방법이다. 하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한정된 극소수의 사람들만 소비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했다. 이러한 고가 미술품 구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공동구매 방식을 통해 고가 미술품에 소액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생겼기 때문이다.
NFT의 성장에 힘입어
미술품 투자 플랫폼 테사는 고가 미술품을 매입해 소유권을 분할하여 수십, 수 백명의 사람들이 한 작품에 공동 투자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극소수의 고액 자산가들이 아닌 일반 개인 역시 억대가 넘어가는 고가 미술품의 투자자가 될 수 있는 셈이다. NFT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미술품 투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미술품 투자자들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테사 역시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1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으며 이 중 30%가 넘는 사용자가 미술품 투자에 참여 중이다.
고가 미술품의 분할과 조각 구매 및 소유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구현됐다. 예컨대 1억원에 해당하는 실물 작품을 1만 개로 분할하여 지분을 발행하면 이를 투자자가 주식처럼 구매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모든 거래 과정은 투명하게 관리되며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다.
3분 만에 완판, 2030세대가 50% 이상
지난 6월 뱅크시 작품은 3분 만에,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은 4분 만에 완판됐다. 각 거래에는 약 530명이 참여하였는데 이중 50%가 넘는 투자자가 2030세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인 만큼 유입이 어려웠던 미술품 구매 시장에 젊은 세대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테사도 덩달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품 마다 수익률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20% 안팎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또한 매각은 초기 공모가 대비 15% 이상의 수익이 났을 때만 가능하다. 이러한 계약 사항을 내세워 테사는 사용자들에게 최소 15%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소유권을 사고 팔 수 있는 장도 마련해뒀다. 매각까지 기다리기 어려운 투자자들을 위해서다. 미술품 투자의 대중화에 힘입어 테사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월 3,000만원 수준이었던 거래액은 올해 20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