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재, 부품 수출규제 이후 기술 국산화 움직임이 최근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품 전문기업인 풍원정밀은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 공정의 핵심 부품인 파인메탈마스크(FMM) 국산화에 성공했다.
디스플레이 관련 신기술 개발을 통해 전문 제조기업으로 우뚝
1996년 설립된 풍원정밀은 유사 반도체 소자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를 주력으로 사업을 전개해왔다.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늘려온 풍원정밀은 오픈메탈마스크, 스틱바마스크 기술을 개발하여 고객사들에게 공급했다. 주요 고객사는 LG 디스플레이와 삼성 디스플레이 등이 있으며 연 평균 매출 400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이번 파인메탈마스크 국산화는 대기업, 정부와 손잡고 만들어낸 성과다. 2019년 일본의 소재, 부품 수출규제가 시행된 후 풍원정밀은 파인메탈마스크 국책과제에 선정됐고 오랜기간 협업 파트너로 관계를 이어왔던 현대비앤지스틸로부터 소재를 공급받았다. 이듬해인 2020년 양산성 검증을 마친 뒤 삼성벤처투자로부터 15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해 설비 구축까지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국내 수요만 연 3,000억원. 파인메탈마스크 국산화의 의미
파인메탈마스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소재로, 일본의 다이닛폰프린팅이라는 회사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의 해상도와 수율을 결정하는 데 필수적인 파인메탈마스크는 장 당 구멍이 2천만개가 뚫려있는 얇은 금속판으로 유기발광체를 기판에 증착하는 데에 사용된다.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한 달 간격으로 교체하여 사용해야해 꾸준히 구매가 일어나는 부품이기도하다. 한국 기업들이 파인메탈마스크에 지불한 비용은 연간 3,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풍원정밀은 파인메탈마스크 생산이 본격화되는 올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25%다. 코스닥 상장도 추진 중이다. 풍원정밀은 상장을 통해 유치한 자본으로 파인메탈마스크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려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