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출 효자 상품으로 등극한 김. 대한민국 지도를 브랜드로 내세워 미국, 캐나다, 중국 등 약 20여 개국에 수출을 늘린 강소기업 성경식품은 전 세계적인 김 유행의 중심에 선 기업이다.
‘일본빼고’, 잘 나가는 지도표 성경김
이룰 성에 서울 경을 붙여 김의 수도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은 사명으로 1994년 설립된 성경식품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조미김 상품을 생산한다. 그 수만 400여 종에 달한다. 대표상품은 슈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도표 성경김으로, 포장지에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3년 새 수출국가를 20여 개국으로 늘리며 수출액만 40배가 늘어났지만 이 지도 포장지 때문에 수출에 제약이 걸린 국가도 있다. 바로 일본이다. 대한민국 지도를 브랜드로 내세웠으니 독도도 정확하게 표기되어있기 때문이다. 가장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는 미국으로 최근 입점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홀푸드에 입점하기도 했다. 홀푸드 입점을 위해 성경식품은 미국 내 유기농, 비건, 글루텐프리 등 각종 인증을 확보했고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통과했다.
종이 같은 잡초라는 인식 이겨내고 스낵용으로 인기 급부상
국내에서는 친숙한 식재료이지만 김은 바다잡초라는 인식이 강해 해외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 김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게 된 데에는 웰빙 트렌드가 한 몫을 했다. 비건 푸드로 알려지면서 김을 이용한 여러 레시피가 SNS를 통해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고 김을 활용한 간식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맥주안주같은 스낵으로 인식되면서 김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수요에 맞춰 스낵용 김 브랜드 김미(gimme)를 출시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한 스낵용 제품군을 늘리기 위해 최근 과자 제조업체 개미식품을 인수하기도 했다.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 결과 매출은 고공상승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3년 간 매출이 25% 성장하여 지난해 900억원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2017년 기준 5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으로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