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뷰티업계를 달구는 신규 브랜드가 있다. 배우 김고은씨가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가히(KAHI)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가히는 입술에 바르는 립밤 형태의 화장품으로 얼굴이나 목주름 등에 발라 보습력을 더해주는 멀티밤 제품을 출시해 지난 해 가장 핫한 뷰티 브랜드로 떠올랐다.
타고난 장사꾼
가히를 만든 코리아테크(대표 이동열)는 말 그대로 호사다마의 길을 걸어온 기업이다. 코리아테크를 창업한 이동열 대표는 20대 시절 양면 유리창 청소기 장사를 시작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리창에서 실제 시연을 하며 물건을 팔았던 그는 다른 상인들보다 훨씬 판매실적이 좋았다. 이를 엿들은 제조업체가 그에게 독점판매권을 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의 길로 뛰어들게 됐다. 이후 그는 여러 히트 상품들을 발굴해냈다. 영국의 탄산수제조기를 발굴해 홈쇼핑에서 대박을 터뜨렸지만 본사가 총판을 바꾸면서 코리아테크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렸다.
매출 1,500억원의 강소기업, 하루아침에 영업이익 4분의 1토막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던 그는 화장품과 뷰티기기에 출사표를 던졌고 그렇게 만난 아이템이 2010년대 이영애 롤러로 이름을 알린 리파캐럿이다. 리파캐럿의 일본 제조사에 찾아가 한국 판권을 따내는 데에 성공한 그는 곧바로 마케팅에 돌입했고 또 다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다. 2017년 1,470억원의 매출을 내며 그대로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 이 대표는 생각지 못한 암초를 만났다. 바로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것이다. 리파캐럿을 싹쓸이해가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하자 매출은 힘없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2019년 일본 불매 운동, 2020년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2018년 1,328억원을 기록한 연 매출은 다음해인 2019년 283억원, 2020년은 139억원까지 떨어졌다.
버티자 답이 왔다
매출 타격에도 불구 이 대표는 새로운 먹거리를 계속 찾아나섰다. 당시 K뷰티의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그는 독자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했고 엄청난 적자 상황에서도 화장품 개발에 나섰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가히의 멀티밤이었다. 가히의 멀티밤은 출시 직후 600만 개가 팔려나갈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2021년 2,500억원의 매출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