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의료용 유니폼을 생산하는 기업 갈텍스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이 크게 늘면서 연 매출 7,7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의료용 유니폼 수요 폭증
국내 봉제 공장은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으면서 시장 규모가 위축된 상태다. 이 가운데 갈텍스는 의료용 의류에 초점을 맞춰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60만 장을 납품한 이후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간호사 유니폼 등의 수요가 폭증하며 올해 1,000만장이라는 기록을 갈아치웠다. 갈텍스의 김경록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 원단을 대량 구매해놨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베트남에 공장을 둔 갈텍스는 베트남 현지에 총 8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 수만해도 5,000명에 달한다. 코로나19로 봉쇄 정책이 길어지면서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공장 직원들의 기숙사 생활을 지원하는 등의 전략도 펼치고 있다.
잠재력있는 스타트업과 긴밀한 협업, 기반 마련 후 사업 확장
홍콩과 베트남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주 고객사들은 미국에 있다. 미국의 의료복 전문 스타트업 피그스와의 협업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피그스는 갈텍스가 창업할 당시부터 협업해오던 미국 바이어로 최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갈텍스의 김 대표는 대우인터네셔널의 의류 생산법인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다가 갈텍스를 창업했다. 4년 간 베트남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한 그는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국내 봉제시장의 하락세를 지켜본 뒤 2009년 갈텍스를 창업하는 데에 이르렀다. 갈텍스의 성공으로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할 의류 생산 강국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