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 화장품 업계에서 팬덤 마케팅으로 3년 간 100배가 넘는 성장을 보여준 아이패밀리에스씨가 화제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배우 채시라의 남편으로 알려진 김태욱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색조 브랜드 롬앤을 비롯해 혼수 플랫폼 아이웨딩으로 웨딩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2000년 설립되어 여러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화장품과 웨딩, 호텔 사업을 주력으로 콘텐츠, 프로덕트, 서비스가 융합된 온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일명 인터렉티브 브랜딩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수 출신 기업가로 2000년 아이웨딩네트웍스를 창업해 국내 웨딩시장의 IT혁신을 불러일으킨 인물로 손꼽힌다. 아이웨딩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던 그는 돌연 신사업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주위의 우려 속에서도 김 대표는 색조 브랜드 롬앤을 런칭했고 인플루언서들과 컨텐츠 협업을 통한 팬덤 마케팅을 이어나갔다. 첫 출시 직후 7억원의 매출을 올린 롬앤은 3년 만인 지난해 720억원의 매출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이패밀리에스씨 전체 매출 792억원 중 약 90%가 2016년 런칭한 롬앤에서 나온 셈이다. 

롬앤의 성공은 화장품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얼만큼 변화했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우고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인지시키는 데에 집중했던 기존 대기업 브랜드들과 달리 최근에는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브랜드를 친숙하게 인식하도록 하고 팬덤을 형성하는 형태로 성공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롬앤은 마케팅 비용을 매출 중 5% 내외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색조 화장품은 유행이 빠르고 기초 제품에 비해 고객들이 특정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 신상품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롬앤은 소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제품을 기획, 출시하고 새로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사세를 넓혀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장이 정체되어있는 가운데에서도 전 세계 20개국에 수출을 시작하였으며 해외 주요 쇼핑몰에 입점하는 쾌거를 이뤘다. 롬앤의 성공을 바탕으로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코스닥 상장까지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