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차 시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중고차 시장 규모는 약 900억 달러로 추정되며 매년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이 중 미국 중고차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플랫폼 카바나가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카바나는 미국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을 파고들어 플랫폼화시켰다. 미국의 중고차 시장은 각 지역별로 수많은 영세업체들이 난립해있는 다소 복잡한 시장 상황을 갖고 있었다. 주별로 법이 달라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딜러를 통해서만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곧 고객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줬다. 가장 큰 문제는 정보의 비대칭이었다. 고객들은 중고차 매장에 직접 방문해 일일히 자동차의 상태를 확인하고 시승해봐야하는 등 육안으로 확인해야할 사항이 많았다. 그럼에도 운행 중 발견되는 숨은 결함 등의 리스크가 있었다. 게다가 시장가에 대한 정보나 기준도 알지 못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중고차 딜러를 신뢰하지 못하는 문화가 만연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따라 카바나는 중고차의 상태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에 집중했다.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중고차 인수 시스템이다. 카바나는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고차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맞춰 최적의 중고차를 인수하는 알고리즘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해당 알고리즘에는 중고차 품질 심사에 대한 고려도 포함되어있다. 

그럼에도 온라인으로 중고차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큰 제약사항이다. 카바나는 이를 증강현실을 활용해 해결했다. 360도 카메라를 이용해 차량의 내, 외부를 촬영하고 이를 3D 증강현실로 차량의 결함이나 특징 등을 면밀히 확인할 수 있도록 디지털 스튜디오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카바나는 자동차 쇼핑 경험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마치 생필품을 구매하듯 중고차를 선택, 구매를 완료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10분도 채 되지 않는다.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직접 차량을 집 앞에 배송받을 수도 있지만 근처 카바나의 차량 센터에서 주문한 차량을 픽업할 수도 있다. 바카나의 차량 센터는 중고차 자판기 빌딩으로 불리며 홍보 수단으로도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