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전문 기업 대동은 7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중견기업이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지만  농촌의 삼성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농기계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1947년 설립된 대동은 한국 농업의 역사를 써내려간 기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농기계 분야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대동은 국내 최초로 석유엔진 발동기부터 경운기, 트랙터 등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으며 국내 농산업을 부흥시키는 데에 큰 기여를 해왔다. 1947년 창립해 일본 미쯔비시, 구보타와 미국의 포드 등 굵직한 기업들과의 기술 제휴를 통해 농기계를 개발했으며 현재는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같은 농기계뿐 아니라 지게차, 다목적 운반차량, 스키드로더 등 산업용 시설, 장비까지 영역을 확대한 상태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트랙터를 개발하면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동은 일찌감치 해외 진출에 성공해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9,000억원에 가까운 연매출 중 절반 가량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1985년 미국에 진출을 시작으로 캐나다, 유럽, 중국, 동남아 등의 국가에 진출했다. 특히 농기계 시장의 격전지로 통하는 미국 시장에서 20%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해외 매출 중 80%를 북미 지역에서 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1993년 랠리카이오티를 인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한다고 판단한 김상수 회장은 영업망 확보를 위해 현지 기업인 랠리카이오티를 인수했다. 그 당시 확보한 영업망을 관리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매년 딜러대회를 열고 우수 딜러에게 포상을 주는 행사도 하고 있다. 

뿌리기업으로서의 한계점을 넘기 위해 기술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IT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여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뿐 아니라 토양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비료나 물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술, 원격으로 농기계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 등 여러 기술을 확보했다. 이와 동시에 대동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정원을 가꾸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형 트랙터 판매가 늘어나자 각 현지 사정에 맞는 소형 트랙터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로 대동은 팬데믹 상황 속임에도 역대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