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이후 자전거부품기업으로 창업해 현대, 기아차는 물론 GM 자동차 부품까지 공급하는 주요 자동차 부품 회사로 성장한 회사가 있다. 기술 자립으로 자동차 볼트를 비롯 주요 부품을 국산화한 것으로 유명한 태양금속공업이 그 주인공이다.
창업주 고 한은영 명예회장이 54년 설립한 태양금속공업은 100년 기업을 바라보는 강소 제조업체다. 현재 도로 위를 달리는 국산 자동차 중 태양금속공업의 부품이 없는 차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부품을 취급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한 태양금속공업은 꾸준히 기술력을 쌓아오며 현재에 이르렀다. 1970년대 초 기술개선을 위해 당시 신입사원이던 한우삼 회장이 공무원으로 위장하여 일본 기업을 견학했다는 일화도 있다. 현재는 현대, 기아차, GM 등 다양한 고객사로부터 높은 품질평가를 받고 있으며 일본 고객사로부터도 품질 우수회사 표창을 받을 정도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태양금속공업이 품질을 유지하고 개선시킨 원동력은 기술개발이다. 태양금속공업은1988년 기술연구소를 설립, 직원의 20%를 연구소에 배치해 고기능 부품 개발, 양산에 성공했고 태양금속공업의 부품을 본 GM사의 러브콜을 시작으로 해외 수출의 기회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부품회사들이 내수시장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태양금속공업은 매출의 절반이상을 해외에서 내는 쾌거도 이루고 있다.
기존 생산품에 멈추지 않고 신기술과 공법을 개발해 전기차, 항공기, 인공위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자동차 바퀴 방향을 바꿀 때 사용되는 조향장치(ITR·OTR)를 개발해 테슬라에 공급하고 있으며 기존 볼트를 변형한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조립용 볼트를 개발해 LG 에너지솔루션과 공급계약을 맺었다.
태양금속공업은 기술개발뿐 아니라 인력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국민건강보험이 도입되기 전인 1970년대, 이대병원과 협약을 맺어 직원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했으며 각종 학자금, 직원 주택 건설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원 복지를 위해 힘썼다.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아 장기 재직자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소사장' 제도를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노사 분규가 없을만큼 직원과 경영진의 단합이 좋은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