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규제’에 발목 잡힌 혁신 

온라인 명품관 '소공 1번지’ 오픈 

팬데믹·中업황 타격입은 K뷰티 

사모펀드, 거래비중 절반 차지 

400명 모집 박람회, 3명밖에 못뽑아 

망 이용료 논란이 확산 

중국 13년만의 대 정전 

중국發 요소수 대란 확산 

‘내집’ 여부, MZ세대 갈등 불씨 

내년 예산 44조 역대 최대 

다주택자와 임대주택시장 안정의 상관관계 

아시아 대학평가, 점점 뒤처지는 한국 

 ‘포털 포퓰리즘’의 시대 

공유경제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당근마켓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남의 집 역시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남의 집은 모임을 연결해주는 공유서비스다. 다른 모임 플랫폼과 다른 점은 집주인이 호스트가 되어 개인 공간을 공개하고 취향을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게스트들은 입장료를 내고 호스트의 공간에 방문해 3~4시간 남짓, 말 그대로 논다. 맥주, 요가, 사진, 게임, 독서 등 취미를 함께 즐기거나 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호스트가 공간에 대한 설명과 모임 일정 등을 작성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 지에 대한 계획을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이를 본 게스트들이 신청하는 구조다. 입장료는 4만원 선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모임 1회 당 게스트는 6명 정도 모집한다. 현재 소규모 공방, 작업실 뿐 아니라 스튜디오, 가정집까지 다양한 공간이 공유되고 있으며 500명이 넘는 호스트를 확보한 상태다. 입장료 중 30%를 남의 집 측이 중개수수료로 가져가는 형태다. 

오프라인 모임 플랫폼임에도 남의 집은 코로나19로부터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다중이용시설이 아닌 개인 공간을 매칭하고 인원수도 5인 내외로 모임이 진행되어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났다. 특정 주제만 다루거나 강사를 매칭해주는 타 플랫폼들과 달리 남의 집은 철저히 호스트가 콘텐츠를 주도하기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며 식사를 제공하는 호스트, 단순히 동갑내기 친구를 만나고 싶어 모임을 개설한 호스트, 휴대폰을 비행기 모드로 해놓고 독서를 하자는 호스트도 있었다. 남의 집에서 호스트는 오프라인 1인 미디어 컨텐츠를 제공하는 사용자인 셈이다. 수익까지 챙길 수 있어 호스트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당근마켓은 남의 집의 가능성을 높게 사 최근 1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남의 집이 동네 커뮤니티 형성에 기여하고 당근마켓이 지향하고 있는 로컬 비즈니스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9년 남의집을 창업한 김성용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일하면서 창업에 도전했다. 공유경제 모델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그는 쉐어하우스에서 살다가 남의집을 구상했다. 프로젝트 초반에는 김 대표 역시 자신의 집을 공개하고 모임을 주도했으며 그런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할 수 있었다. 평일에는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일하고 주말엔 아이디어를 검증하며 1년 반을 지낸 이후 시드투자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에 나선 케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