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다 버려진 껌이 길바닥 이곳저곳에 붙어 보기 흉한 껌딱지를 만들어낸다. 이는 비단 미관상의 문제가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가 되어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면 수질오염까지 일으키는 골칫거리기도 하다. 껌은 전 세계적으로 연 10만톤 이상의 소비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씹고 남은 껌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심하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껌, 환경오염을 일으키다
영국의 스타트업 검드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껌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말 그대로 껌을 재활용하는 기술 검테크(Gum tech)를 개발해낸 것이다. 고대시대 유향나무나 천연고무로 만들어졌던 껌은 현대에 들어서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비닐아세테이트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폴리비닐아세테이트로 만들어진 껌이 플라스틱 오염원이 된다는 것이었다. 자연분해가 되는 데에 오래걸릴 뿐만 아니라 도시경관을 망치는 요인이 되기 시작했다. 길거리에서 껌을 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껌딱지도 자연스럽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버려진 껌을 수거, 제품화까지
검드롭은 폴리비닐아세테이트를 고무나 플라스틱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낸 뒤 제품화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문제는 버려진 껌을 모으는 것이었다. 그렇게 원자재인 껌을 모으기 위해 씹다 남은 껌을 수거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공원이나 학교 앞, 버스정류장 등에 껌 쓰레기통을 설치했고 사람들은 그 곳에 껌을 버렸다. 껌을 수거하는 쓰레기통 역시 버려진 껌을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껌 쓰레기통에 버리는 방법 말고도 개인용 열쇠고리 껌 쓰레기통을 구매해 껌을 수거한 뒤 우편을 통해 검드롭으로 보내는 방법도 있다. 우편을 보내는 데에 드는 비용은 검드롭이 부담하며 3개의 가득한 쓰레기통을 보내면 무료로 쓰레기통을 보내주기도 한다. 그렇게 수거한 껌은 세척한 뒤 첨가물을 넣어 분해한 뒤 PET소재로 만들고 이릉 플라스틱 제조사에 보내 새로운 재활용품으로 탄생한다. 스케이트용 바퀴, 장화, 휴대폰 케이스, 일회용 포크 등의 제품이 껌을 재활용하여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한 마케팅 업체와 함께 버려지는 껌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껌으로 만든 검슈즈를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