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 더 이상 안 입는 옷, 돈으로 돌아온다. 공유 옷장 플랫폼 클로젯셰어
공유경제가 일상화되면서 패션을 공유하는 일명 ‘공유 옷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스타트업 더클로젯컴퍼니(대표 성주희)는 패션 공유 플랫폼 클로젯셰어를 운영하며 패션 렌탈 시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클로젯셰어는 옷이나 가방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하지만 일반적인 렌탈 개념과는 다른 점이 있다. 바로 개인 간 옷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이기 때문이다. 옷을 빌리는 사람은 렌터(renter), 옷을 빌려주는 사람은 쉐어러(sharer)라 부른다. 쉐어러가 렌터가 되기도, 렌터가 쉐어러인 경우도 흔하다. 클로젯셰어는 이 둘을 이어주는 공유 옷장을 운영 중이다. 옷을 수거, 세탁, 수선하는 것 모두 클로젯셰어에서 담당한다. 쉐어러는 옷을 제공하고 렌터는 옷을 빌려입은 뒤 반납하면 된다. 월 사용료는 횟수에 따라 다르지만 7만원대부터 1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쉐어러는 대여된 아이템 수만큼 수익의 일부분을 가져간다.
클로젯셰어 역시 처음엔 개인에게 제품을 사입해 렌탈을 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현재는 전체 중 70%가 개인 간 거래로 이뤄져있다고 한다. 클로젯셰어는 창업 초 사입한 가방 30개로 공유 옷장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수요자가 많아 서비스를 지속할 수 없었다. 이에 착안한 것이 개인 간 공유였다. 사입보다 지출과 리스크가 낮으면서도 빠르게 옷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옷을 빌려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안 입는 옷으로 수익을 낼 수 있으니 니즈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 옷이나 받지는 않는다. 누구나 빌리고 싶을 법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의 제품만 취급한다.
버려지는 옷, 안 입는 옷 모아 새로운 비즈니스로
현재 쉐어러는 약 5,000명에 달하며 작게는 매달 40~50만원, 많게는 1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얻는 쉐어러도 있다. 최근엔 개인뿐 아니라 기업들도 클로젯셰어를 통해 옷과 가방 등을 공유한다. 편집샵이 대부분이나 신제품이나 재고처리를 원하는 브랜드들도 입점하고 있다. 더클로젯컴퍼니를 창업한 성주희 대표는 원피스만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차리면서 버려지는 옷들이 많다는 것을 체감하고 친환경 사업에 눈을 떴다. 버려지는 가방을 재활용해 에코백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 금방 접어야했다. 이에 사업 방향을 틀어 지금의 클로젯셰어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