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호프집 사장, M&A사업가에 이어 글로벌 제약사 회장까지. 에이치엘비 진양곤 회장
법학과 졸업 후 은행에 취업, IMF시기 퇴사 후 호프집을 차렸다가 쫄딱 망한 사업가가 글로벌 제약사의 회장이 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를 현실로 만든 진양곤 회장의 경영 스토리가 뒤늦게 화제다. 진 회장은 1998년 컨설팅 회사 창업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회사를 인수하면서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
파란만장한 사업도전기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은행에서 근무했던 진 회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 명예퇴직을 하면서 호프집을 차렸지만 1년 만에 쫄딱 망했다. 그가 실패한 호프집은 당시 근무했던 웨이터가 넘겨받았고 대박집으로 승승장구했다. 해당 웨이터는 초졸 학력으로 그 이후 진 회장은 학력과 관계없이 본인이 잘 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렇게 자신이 잘 하는 일에 대해 고민했던 그는 은행 근무 당시 여러 회사를 접하면서 생긴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는 기업들의 경영을 컨설팅해주는 회사를 차려 5년 간 운영했다. 사업 초 직원 20명 안팎의 작은 부품사의 경영 컨설팅을 맡아 단기간 내 회사를 크게 성장시켜 업계의 입소문을 탔다. 눈코뜰새 없이 의뢰가 들어오며 컨설팅 회사가 기반을 마련해나가던 시기, 진 회장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바로 본인이 직접 경영자로서 회사를 운영해보는 것이다.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 경영자로
2007년 투자회사를 세운 뒤 진 회장은 M&A 사업가로 변신해 구명정 제조회사를 시작으로 여러 회사를 인수, 합병하기 시작했다. 바이오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그가 바이오 산업에 발을 딛은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됐다. 인수했던 회사가 신약 개발사들에 투자 중에 있었던 것이다. 그 중 하나가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한 엘레바다. 2013년 진 회장은 바이오 기업 에이치엘비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바이오 산업에 뛰어들었다. 에이치엘비를 통해 엘레바를 자회사로 인수해 현재는 의장직까지 겸하고 있다. 엘레바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최근 미국 FDA 희귀의약품 승인을 받았다